“아이들에게 정규수업이 보충자율학습보다 중요성하다는 것을 깨우치도록 해야 합니다.”(45^남동구 L학부모)

 “성적 상위그룹 학생을 위해 그렇지 않은 학생을 들러리 세우는 것 아닙니까. 학교임원 학부모의 치맛바람으로 위화감을 조장해서는 안됩니다.” (43^서구 K학부모)

 “교육청에 계신분들이 학교비리를 방치하고 감독을 소홀히 한 결과입니다.”(50^남동구 S학부모)

 인제고가 지난해 육성회를 구성, 성적우수학생들을 대상으로 보충^자율학습을 `능력반" 형식으로 변칙 운영하며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연회비 25만원, 월 5만원 정도를 거두어 학교장과 관리자들이 임의로 집행, 일부 금액이 특정인에게 전달되었다는 의혹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보인 반응이다.

 보충자율학습이 각종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따라 99년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으로 전환돼 실시됐으나 부작용이 근절되기 보다 각종 명분으로 변칙 운영되고 있는데 대해 인제고 모 교사는 “도덕성을 의심받는 학교관리자와 교육비리 소지를 철저히 감독하지 못하는 교육관료들의 감싸기가 변칙운영을 방치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근본 원인을 학부모에게서 찾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체 학부모를 대표한다는 임원들이 상위그룹 학생을 위해 전체 학생의 희생을 강요하고 갖은 명목으로 회비를 갹출, 불투명하게 지출 한다는 것.

 학부모의 경제력과 자녀성적을 무기로 한 학교관리자들의 이해관계에서 적절치 못한 거래가 필연적으로 따른다는 것을 우리는 인제고 사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람직한 학교참여와 정상적인 수업을 요구하는 학부모 목소리는 힘을 얻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결국 학부모로부터 능력반 운영의 대가를 받은 부도덕한 학교관리자와 내 아이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학부모, 본질을 벗어나 철저한 조사를 외면한 교육청 감사 등 합작품이 교육을 망친다는 지적이다.

 정규수업의 정상화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지원과 개혁적인 운영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인옥^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