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60623_133232061.jpg
▲ 23일 오전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에서 열린 '중국산 해삼종묘 밀수입 조직 검거 브리핑'에서 인천세관 관계자들이 증거물인 중국산 해삼종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인천세관은 인천공항을 통해 8회에 걸쳐 시가 2억원 상당의 중국산 해삼종묘를 밀수입하여 국산으로 둔갑시켜 지자체 해삼방류사업에 납품한 일당 11명을 관세법 위반혐의로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인턴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중국산의 저질 해삼종묘 밀수조직이 적발되면서 우리나라의 '해삼 생태계' 교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밀수된 저질 해삼종묘가 연근해에 뿌려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산 해삼의 국제신인도 추락과 해외 수출사업에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인천본부세관은 자치단체의 해삼 방류사업 납품을 목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8회에 걸쳐 2억원 상당의 해삼종묘 700kg(37만여 마리)를 인천공항으로 밀수한 K(50)씨 등 일당 11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주범 K씨 일당이 밀수한 중국산 저질 해삼종묘는 반입된 이후 국산으로 둔갑했고, 자치단체가 진행하는 해삼방류 사업을 통해 연근해에 뿌려졌다.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산 해삼종묘는 폐사율이 높아 원산지 둔갑으로 고품질 국산 해삼종묘를 생산하는 어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된 해삼방류 사업이 어민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K씨는 밀수한 중국산 해삼종묘를 자신의 해삼종묘양식장에 일시 방류하는 방법으로 직접 배양한 국산 해삼종묘로 위장·둔갑돼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해삼종묘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고가로 납품해 국가기관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입국시 세관의 X-Ray검색을 피하기 위해 기내 반입용 캐리어를 이용했으며, 비즈니스 목적의 해외출장자로 보이려고 양복 정장만을 착용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해삼 운반책들을 매회 3인 1개조로 약 50Kg씩 나누었고, 인천공항에서 입국시 서로 다른 출구를 이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K씨는 해삼종묘 양식장을 운영하면서 운반총책 M씨와 공모해 용돈 벌이를 명목으로 무직의 5~60대 남성 9명을 운반책으로 끌어 들였다.

한편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해삼종묘 밀수입의 심각성을 각 자치단체 통지하고 국내 유통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