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재판소 중재 결정 앞두고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강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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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한 국제재판소의 중재 결정을 앞두고 영유권 주장 강화에 나섰다.

대형 국유기업인 중국원양해운집단(Cosmo)이 오는 7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서 크루즈 관광을 도입한다. 

이어 8월에는 파라셀 군도내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에서 민항기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B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파라셀 군도에서 유람선 관광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 2013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남중국해의 꿈'으로 명명한 이번 유람선 관광은 하이난(海南) 성 싼야(三亞)에서 시사군도 융러(榮樂)섬까지 노선에서 이뤄진다고 전했다.

중국항중려집단공사(港中旅集團公司),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 등도 참여하는 이번 크루즈 관광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홍보를 표방했지만 사실은 '애국여행'으로 불리고 있다.

크루즈 관광 참가 조건에서 그런 성격이 분명히 드러난다. 홍콩인, 마카오인, 대만인은 물론 화교와 외국인도 탑승이 거부된다.

중국인 가운데서도 '국가전복 전력'이 있으면 참가할 수 없으며 참가자는 크루즈관광 기간 국기게양식에 참가해 조국과 시사군도에 대한 사랑을 표시해야 한다.

크루즈선은 400명 탑승 규모로 크지 않고 크루즈 활동도 배구와 게 잡기, 연 날리기 등으로 제한된다.

크루즈 비용은 단체의 경우 일 인당 2천880위안(50만원)이지만 일등석은 수백만원에 이른다. 관광 기간은 3박 4일 또는 4박 5일 두가지 중에 선택할 수있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은 Cosco가 남중국해에서 크루즈 관광선을 운영하는 것은 국유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중요한 조처'라고 논평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크루즈 관광에 이어 8월 시사군도 융싱다오(우디섬)에서 민항기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융싱다오 공항 관리회사는 이런 계획에 따라 최근 부책임자, 비행관제팀장과 관제사, 운항서비스요원, 통신유도팀장과 통신유도원, 기상관측팀, 의사와 간호사 등 직원 모집에 착수했다.

융싱다오는 중국이 2012년 7월 남중국해상 시사, 난사(南沙·스프래틀리), 중사(中沙·메이클즈필드 뱅크) 군도의 200여 개 섬과 환초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신생 행정도시인 싼사(三沙)의 시청사가 있는 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