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연 파격 발탁

대한배구협회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나설 여자 대표팀 최종 엔트리 12명을 26일 확정·발표했다.

이정철 대표팀 감독은 레프트 포지션에 '배구여제'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 최근 일본에서 열린 세계 예선에서 맹활약한 박정아(IBK기업은행), 젊은 공격수 이재영(흥국생명)을 발탁했다.

여기에 수비 보강 차원에서 노련한 리베로 남지연을 레프트로 발탁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라이트에는 예선전 서브 부문 1위에 오늘 김희진(IBK기업은행)과 노련미 넘치는 황연주(현대건설)가 뽑혔다.

배포있는 볼 배급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이효희(한국도로공사)와 공격수 특징을 살릴 줄 아는 염혜선(현대건설)이 세트를 책임진다.

중앙은 순도 높은 공격을 보여주었던 김수지(흥국생명)와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는 배유나(한국도로공사), 서양의 키 큰 선수들의 공격 라인을 효과적으로 무너뜨린 양효진(현대건설)이 포진했다. 리베로는 폭 넓은 리시브 라인을 소화하는 김해란이 책임진다.

이정철 감독은 리베로를 김해란 한 명만 지정하고, 실제 리베로 역할을 하는 남지연을 레프트로 포지션 변경함으로써 리시브가 흔들리는 레프트가 후위로 이동할 때 기용하는 방법을 택했음을 볼 수 있다.

이 감독은 "김연경에게 의존해서는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없다. 김희진, 양효진, 박정아 등 다른 공격수들이 살아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력의 안정화가 중요하다"며 대표팀의 구성 방향을 설명했다.

한편, 세계예선에서 본선행 티켓을 따낸 뒤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6월 5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담금질에 돌입한다.
 
※리우올림픽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12명)

▲레프트=김연경(페네르바체) 이재영(흥국생명) 박정아 남지연(이상 IBK기업은행)

▲라이트=김희진(IBK기업은행) 황연주(현대건설)

▲센터=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 배유나(한국도로공사)

▲세터=이효희(한국도로공사) 염혜선(현대건설)

▲ 리베로=김해란(KGC인삼공사)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