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R20160310076200009_01_i.jpg
▲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의 파문이 베이징(北京) 정가로 확대되고 있다.

해당 서한을 캡처해 실은 인터넷 매체 '우제신원(無界新聞)'이 장춘셴(張春賢) 신장자치구 당서기와 직간접으로 관련이 커 장 서기가 '반(反)시진핑 전선'의 선두에 나섰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이번 사건을 중시해 당 중앙선전부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에 사건 경위와 배경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9일 보도했다.

우제신원은 신장위구르 정부가 운영하고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지분에 참여한 관영 매체이다.

이밖에 우제신원의 오우양훙량(歐陽洪亮) 사장은 장 서기의 부인 리슈핑(李修平)과 절친한 친구이다.

무엇보다도 장 서기가 부패 혐의로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베이징 정가를 긴장시키고있다.

시 주석의 '1인 지배 체제'에 반발하는 권력투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 속에 장 서기가 반대 세력의 선봉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들기 때문이다.

우제신원 측은 문제의 서한을 작성한 반체제 세력이 이 매체를 해킹해 고도의 수법으로 캡처한 사진을 올렸을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제신원이 서버를 둔 알리바바 전산팀은 이 매체가 해킹당한 흔적이 없다고 결론을 내려 내부 소행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장 서기는 저우 전 서기의 추천으로 후난(湖南) 성 당서기에서 현직으로 이동하는 등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장 서기는 저우 전 서기와 함께 시 정권 전복을 획책했던 것으로 알려진 '신 4인방'의 일원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부장과도 친밀하게 지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장 서기가 시 주석을 향해 직접 칼을 겨눌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의 배후엔 시 주석 반대세력이 있을 것이란 의혹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보쉰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