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나흘째 불안한 휴전이 이어지는가운데 외신 기자단이 취재 중인 터키-시리아 국경지대에 포탄이 날아들었다. 러시아 타스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부 라타키아 인근 킨시바 마을에 다국적 기자단이 방문했을 때 여러발의 포탄이 떨어졌다.

세계 각국 33명으로 구성된 이 기자단은 최근 러시아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한 이 마을에서 러시아 특수부대 호위 아래 주요 도로를 걸으며 주민의 의견을 들으며 취재하던 중이었다. 

러시아 국방부 주도 아래 조직된 이 기자단에는 러시아와 미국, 독일, 그리스, 중국, 캐나다, 불가리아 등 다양한 국적의 취재진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현장 취재하던 중 처음에는 수백마일 거리의 언덕에 떨어졌던 포탄이 점차 기자단 근처로 날아들었다. 이에 놀란 기자단이 급히 달아나면서 일부가 넘어져 상처를 입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르 코나셴코프는 "박격포탄 8발이 기자단으로부터 150~400m 거리에 떨어졌으며 중국과 캐나다, 불가리아 출신 기자가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부상한 기자들은 러시아 의무팀으로부터 즉각 치료를 받았으며 기자단이 모두 철수하고 나서 이 일대에 머물던 시리아군 3명이 추가 포탄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번 포탄 공격은 시리아 내 휴전에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시리아군은 이 공격의 배후에 알카에다 연계단체인 알누스라전선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지난 24시간 동안 시리아에서 15차례의 휴전 위반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공군은 휴전 합의를 준수하겠다고 한 온건 성향의 반군 장악 지역에는 어떠한 공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시리아 휴전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시리아 다수 지역에서 나흘째 불안정한 휴전이 유지되는 중에 나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는 27일 자정 부로 임시 휴전에 돌입하기로 하고 시리아 정부와 97개 반군 조직도 휴전 합의를 지키기로 했으나 불안한 휴전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알누스라전선 등 서방이 테러 단체들로 지정한 일부 시리아 반군 조직이 휴전 대상에서 제외돼 이들 조직에 대한 정부군, 러시아군의 군사 작전은 사실상 허용된 상태다. 이에 알누스라전선 지도자도 최근 시리아 정권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