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정문 광장을 찾으면 왼편으로 날렵한 기와를 얹은, 옛날 고대왕실을 연상시키는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그 위용을 내세우기라도 하듯 건물이름이 영빈관(迎賓館)이다.

 지하 한층까지 포함, 4층짜리 건물을 짓는데 들인 시간이 꼬박 1년. 드디어 지난해 4월 완공된 이곳은 다름아닌 숯불갈비 전문점(대표·조재운·50 <428-0028)이다.

 막대한 투자비를 쏟아가며 음식점 건물을 세운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인천지역내 새로운 먹거리문화를 창출하겠다는 것. 한끼 식사에서부터 시민 누구나가 최고의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목표를 내걸었다.

 사업을 벌인 이는 인천지역에서 30여년간 활어도매업을 해온 충무수산 대표 조재운씨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각계에서 일제히 국제화를 외치고 있는데, 정작 인천을 대표할 음식점이 많지 않아요.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은 다소 버겁고, 대신 최고의 시설을 갖춘 음식점을 열어보자고 구상을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살림을 맡고 있는 김영석 전무는 오픈 배경을 전했다.

 영빈관으로 이름을 정한 것은 그야말로 고객을 최고의 손님으로 접대한다는 의미. “고깃집이라고 해서 넓은 홀에 둘러앉아 옆 테이블 연기까지 마셔가며 고기를 구워먹으란 법 있나요. 나만의 독립된 공간에서 음식도 즐기고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겁니다.” 그래서 이곳은 철저히 "따로 홀"로 꾸며졌다. 분위기가 얼핏 고급 일식집을 연상시킨다. 1층부터 3층까지 개별 룸이 50여개나 된다.

 무엇보다도 이곳만의 특별한 부분은 메뉴. 드러낸 것은 숯불갈비집인데 들여다보면 사시미요리가 같이 있다. 예컨대 코스요리를 주문하면 전체요리로 시작, 당일날 잡은 생선회 3가지와 랍스터 회가 나오고 그 다음이 생갈비·양념갈비·등심·안창살·차돌박이를 숯불에 구워먹는 육류코스다. 마지막은 즉석에서 끓여낸 된장찌개와 밥, 혹은 기호에 따라 냉면을 맛볼 수 있다.

 “경남 거제와 충무지역에 양식장이 있는데다 주업종이 수산업이다 보니 활어를 메뉴에 넣는 구상을 하게 됐지요. 직접 잡은 활어를 가져올 수 있어 선도에서나 가격면에서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시민들을 위한 먹거리문화 창출을 자신하는 또 한가지가 바로 가격면에서 문턱을 낮춘 점이라고 강조한다. 회요리가 4인기준 한상이 4만원이고, 토·일요일에는 특별히 갈비 1인분이 1만원이다.

 “시설은 최고, 단 가격은 부담없게. 그래야 누구나 와서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경수기자〉 ks@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