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초능력을 갖게 된 닐사, 심 채우기에 소진하는데 …

광활한 우주와 은하계 외계인들 그리고 지구상의 70억 인구 중 1명에게 주어지는 초능력이라는 소재와 코미디가 만나 코믹버스터가 탄생했다.

영화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주인공 닐(사이먼 페그)이 지구에서 유일하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우주를 지배한 외계인들이 지구의 존폐를 결정하기 위해 선악테스트 대상으로 지구인을 지목하고 초능력을 부여하기로 한다.

하필 외계인에게 무작위로 선택된 인물은 별 다른 삶의 의욕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 닐이다.
이런 닐에게 손을 흔들고 원하는 바를 말하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초능력이 주어진다.

애완견 데니스가 유일한 낙인 닐은 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며 아랫집에 사는 캐서린(케이트 베킨세일)을 짝사랑하고 있다.

닐은 중대하고 위대한 일이 아닌 사사로운 곳에 초능력을 낭비한다.

직장 상사에게 예쁨 받기, 애완견 데니스에게 말하는 능력 주기, 아랫집 캐서린이 본인을 좋아하게 만드는 시도 등 닐은 지구의 존폐위기가 본인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모른채 사심을 채우기 위해 초능력을 사용한다.

때때로 닐의 2% 부족한 초능력 스킬은 엉뚱한 방향으로 발휘되면서 일이 꼬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캐서린을 쫓아다니는 스토커가 닐의 초능력을 눈치채면서 곤란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닐의 손에 달린 지구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코미디계의 비틀즈라 불리는 '몬티 파이튼' 사단이 약 30년 만에 완전체로 뭉쳐 장편 상업 영화에 참여한 것으로 제작 초기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고(故) 그레이엄 채프먼, 존 클리스, 에릭 아이들, 테리 길리엄, 테리 존스, 마이클 페일린 등이 모인 '몬티 파이튼' 사단은 1969년 5월에 결성돼 독창적인 코미디 스타일로 영국 뿐 아니라 유럽 미국에 이르기 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유명세를 탔다.

1983년 테리 존스 감독이 연출과 각본, 출연까지 1인 3역을 맡은 영화 '몬티 파이튼-삶의 의미'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미션 임파서블'과 '스타트렉' 시리즈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대세 배우 사이먼 페그가 오랜만에 펼치는 코믹연기와 애완견 데니스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고(故) 로빈 윌리엄스의 목소리가 영화의 흥미를 더한다.

85분. 12세 이상 관람가. 14일 개봉.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