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공급과잉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몸살을 앓으면서 배럴당 30달러선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2일 밤 12시46분(현지시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 정규장 이후 거래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0.76 달러(2.42%) 내린 배럴당 30.65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최근 6 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11일에는 배럴당 31.41 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3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같은 시각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북해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 대비 0.8 달러(2.54%) 떨어진 30.75 달러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전날 배럴당 31.55 달러에 마감해 역시 2004년 4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계속 떨어지는 것은 원유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 속에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3주 사이 2배로 늘었다. 차량 연료 재고는 이달 1일 기준으로 1천60만 배럴까지 증가해 1993년 5월 이래 최대치를 보였다.

CMC 마켓의 릭 스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공급이 과잉인 상태라면 가격은 계속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며 "투자자들은 이란의 원유 수출 등으로 향후 몇 달간 원유시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