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지휘자 '노익장' 영화감독'의 아름다운 젊음의 순간

다양성 예술영화관 영화공간 주안은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영화 '유스'를 상영한다.

영화 '유스'는 은퇴를 선언한 세계적인 지휘자 프레드 밸린저와 그의 오랜 친구인 노장 영화감독 믹 보일이 스위스 고급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곳에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스위스로 떠나 온 프레드 밸린저의 딸 레나와 헐리우드 영화배우 지미 트리도 머물고 있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그들은 각기 다른 고민을 품고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된다. 호텔이라는 한 공간 안에서 그들의 다른 듯 닮아있는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인 프레드는 자신의 대표곡 '심플송'을 지휘해달라는 영국 여왕의 요청을 받게 되지만 이내 거절한다. 요양원에 있는 아내를 위해서 만들었던 곡을 다른 사람 앞에서 지휘하지 않겠다는 게 이유다. 무엇보다 그는 '은퇴'했고 그것은 곧 '끝'을 의미하며, 그래서 다시 지휘봉을 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 영화감독인 그의 친구 믹은 자신의 마지막 영화 '역작'을 만들기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젊음', '전성기' 그리고 '나이가 든다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각자 다른지점에 서 있는 인물들이 어떻게 '젊음'과 '나이 듦'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러면서 어떤 삶을 선택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이 영화의 전체적인 메시지를 담은 프레드의 '심플송'이 흐르고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등장해 노래하며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영화 '유스'는 지난 2014년 영화 '그레이트 뷰티'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BAFTA) 외국어 영화상을 휩쓴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영화 '그레이트 뷰티'에서 인간의 원초적인 외로움, 인생의 의미 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며 찬사를 받았던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이번 영화 '유스'를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인생의 의미에 대한 많은 물음을 던진다.

영화 '유스'가 전하는 감동적인 음악과 함께 그들의 아름다운 '젊음(YOUTH)'의 순간을 함께 하고 싶다면. 영화공간 주안. 7일~13일 오후1시 30분. 124분.


/김혜민 기자 kh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