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장 후반 한때 절상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국유은행 해외지점들을 통해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28일과 29일에 이어 30일 오전장에서도 상승을 거듭해 달러당 6.6105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약 5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그러나 장 후반에 들어서자 불과 40분만에 6.5582까지 떨어져, 위안화 가치는 5년만에 최저 수준에서 급회복했다.

앤디 지 호주 커먼웰스은행 외환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회복은 역내외 위안화 환율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인민은행의 개입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위안화의 급등락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 추세를 막으려고 개입한 결과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쥔양(奚君羊) 상하이 재경대학교 금융학원 교수는 외환 당국이 국유은행들에 대해 위안화를 매수하고 달러화를 매도하라고 요청하는 등 모종의 조치를 취했을 수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인민은행이 최근 역내·외 시장의 환율 격차를 줄이려고 내년 1월 4일부터 역내시장 거래시간을 오후 11시30분까지 늘린 것도 당국의 환시장 개입 의지를 시사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인민은행이 30일 내년 3월 말까지 최소 3개 외국은행에 위안화 지급결제, 역내·외 거래 등 외환 업무를 석 달간 중지시키기로 했다는 외국 언론 보도도 상기시켰다.

30일 현재 위안화의 역내·외 환율 차이는 3개월 만에 최대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교수는 "역외 시장의 현재 위안화 환율이 실제 시장 수요를 좀 더 반영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역외 환율의 변동성이 역내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고 급격한 자본유출도 방지하기 위해 역외 시장이 요동치거나 두 시장의 환율 격차가 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30일 위안화 역내 환율은 전날보다 0.08% 내린 달러당 6.4900 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최저치이다. 한편, 홍콩 역외시장의 달러-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6101까지 상승했다가 6.5733 위안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