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농축우라늄 제거 완료로 해제절차 '착착'…내달 해제 전망


이란이 지난 7월 타결된 역사적 핵합의의 핵심 조항을 착착 이행하면서 경제 제재 해제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르면 내달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란은 제재 해제시 원유 수출량을 현재의 약 두 배인 하루 200만 배럴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국제유가 하락세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의 한 고위 외교관은 이란이 보유하고 있던 농축 우라늄 대부분을 러시아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란은 핵협상 타결에 따라 지금까지 축적했던 9t 가까운 저농축 우라늄 중 300㎏만 빼고 전량을 국외로 반출해야 한다.

저농축 우라늄은 전력 생산에 적합하지만 이를 추가로 농축하면 핵탄두 무장에 쓸 수 있다.

따라서 저농축 우라늄의 제거는 이란 핵합의의 핵심 의무조항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조치는 핵합의를 지켜 다음 달(서양력 기준 이달 22일∼내년 1월20일) 중에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 해제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이란 정부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17일 대국민 연설에서 "핵합의안(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른 이란의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며 "2∼3주 안으로 핵합의안이 요구하는 의무를 이행할 준비가 됐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제재 해제를 결정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지난 15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해소하는 결의안을 채택해 해제 전망을 밝게 했다.

이와 관련해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1월 중 제재 해제도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해제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이란은 내년부터 원유 수출량을 제재 이전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UPI·블룸버그통신이 이란 석유부 자체 매체인 샤나 통신을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제재 해제 1주일 내로 하루 원유 수출량을 종전보다 50만배럴을, 6개월 내로는 100만 배럴을 각각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내년부터 현재의 약 두 배인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게 된다.

로크노딘 자바디 이란 석유부 차관은 이 매체에 "이란은 제재가 종식되면 국제 (석유)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의 원유 생산 비용이 낮기 때문에 유가 하락이 우리의 원유 수출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2013년부터 하루 28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UPI는 전했다.

이란이 제재 해제 후 본격적으로 수출량을 늘리면 내년 상반기 중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