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 "미국 금리 내년 최대 4차례 인상"


미국의 기준금리가 2017년 말에는 3.5%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캐티털 이코노믹스의 로저 부틀 회장은 13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칼럼에서 "(미국의) 물가가 확실히 올라가면 금리는 2017년 말까지 3.5%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런 전망이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완만한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처럼 시장도 금리가 앞으로 2년간 1.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경제 전망과 경제 정책의 역사는 실수의 역사였다"면서 "과거 중앙은행들은 대부분 금리를 너무 늦고 적게 올렸다. 그 결과로 물가가 오르면 뒤늦게금리를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저금리가 심각한 왜곡을 초래하며 장래에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초저금리가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진다면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 등 경기 지표가 호조라면서 물가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저유가 요인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약 2% 수준으로 양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설문조사에서 연준이 이번 주에 기준금리를 올린뒤 내년에도 2∼4차례 더 인상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응답자의 24%가 내년에 연준이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39%는 3차례, 30%는 4차례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의 금리 인상 전망치 중간값은 내년에 0.75%포인트 올리고, 2017년에 1.00%포인트 추가로 인상하는 것이다.

전문가 가운데 2명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앞으로 2년간 최대 3.00%포인트 인상할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금리를 올해 12월 인상 이후 2년간 0.25%포인트 올리는데 그칠 것이라고 본 전문가도 1명 있었다.

경기 둔화와 달러의 강세로 연준의 금리 인상 여력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2년간 미국이 기술적 경기침체를 맞을 가능성이 약 15%라고 했다. 또 연준이 다시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20%라고 전망했다.

FT 조사에 응한 전문가 가운데 앞으로 몇 개월간 미국의 경제활동이나 노동시장이 현저히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드물었다. 하지만, 달러 강세 움직임 때문에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지고 제조업 부문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