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 “23일 오전은 피하세요”

 올 설에 고향을 가려면 오전보다는 오후에 출발하는 것이 유리하며 귀성길보다는 귀경길에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

 건설교통부가 고속도로 휴게소와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에서 수도권 거주 성인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귀성의 경우 설(24일) 이틀전과 전날, 당일에 "고향에 가겠다"는 시민이 23.8%, 39.1%, 17.9%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여 47.4%가 설 전날에 몰렸던 지난해보다 혼잡이 덜할 것으로 분석됐다.

 출발시간대별로는 자정부터 오전 11시 사이에 귀성하겠다는 시민이 전체의 64%에 달했으며 특히 설 전날인 23일 오전 5시부터 11시 사이에 전체의 18%가 한꺼번에 귀성길에 오를 것이라고 응답, 이 시간대의 정체가 가장 극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귀성길은 설 당일과 다음날 귀경하겠다는 응답자가 32.7%, 46.2%로 조사돼 귀경 혼잡은 설 오후부터 25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승용차를 이용해 고향에 내려갈 때 최악의 경우 서울~대전 4시간40분, 서울~부산 10시간, 서울~광주 9시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귀경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5시간, 서울~부산 11시간, 서울~광주 10시간이며 버스를 이용하면 귀성 및 귀경시간이 이보다 1~2시간 단축될 것으로 건교부는 내다봤다.

 한편 설연휴 이틀전인 오는 22일 낮 12시부터 25일밤 12시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초~신탄진 IC(인터체인지)구간 137.4㎞ 상·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

 또 경부, 중부, 호남고속도로 일부 IC에서는 수출용 화물수송차량을 제외한 전차량에 대해 고속도로 진·출입이 통제 된다.

 버스전용차로제는 9인승 이상 승용·승합자동차중 6인 이상 탑승차량에 한해 적용된다.

 경찰청은 올 설 연휴에 수도권에서만 지난해보다 약 3.5% 증가한 135만여대의 차량이 이동하면서 고속도로 및 일반국도의 교통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서초~신탄진 IC 구간외에 강남고속버스터미널~반포IC(1.2㎞),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IC(0.5㎞)를 비롯, 부산과 대구·대전·천안·광주 등지의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도심 일부 구간에서 양 방향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

 일부 IC의 경우 고속도로 진·출입이 통제돼 하행선의 경우 22일 낮 12시부터 설인 24일 낮 12시까지 경부고속도로 반포·수원·기흥·오산·안성·천안·청원·신탄진 IC와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 호남고속도로 엑스포, 서대전 IC에서 고속도로 진입이 통제된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잠원, 서초 IC와 중부고속도로 광주, 곤지암 IC는 하행선 고속도로 진·출입이 모두 통제되고 양재 IC는 하행선 진출이 통제된다.

 그러나 하행선 반포, 서초 IC에서는 모든 차량에 P턴 진입이 허용된다.

 상행선의 경우 설인 24일 낮 12시부터 25일 밤 12시까지 36시간동안 경부고속도로 신탄진·안성·오산·기흥·수원·판교·양재·서초 등 8개 IC와 중부고속도로 광주, 곤지암 등 2개 IC의 진입이 통제된다.

 경찰은 설 연휴기간 고속도로 쓰레기 버리기, 갓길 운행, 버스전용차로 위반 등을 단속하기 위해 교통정체구간에 고속도로 순찰차량 134대와 교통순찰 오토바이 68대, 기동대 160명을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또 경찰헬기를 만남의 광장(수도권), 충남 경찰항공대(중부권), 김해공항(남부권) 등 3개 장소에 대기시키고 119구급차 32대를 고속도로 주요 톨게이트에 배치,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긴급 후송할 수 있도록 했다.

〈송정로기자〉 goodsong@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