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 윤 표 인천예총 미술협회 지회장

 “중국측 작품이 장르 구분없이 고루 수준이 높습니다. 중견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만큼 첨단을 내건 기조보다는 사실적이면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작가들이라는 것이 그대로 작품에서 보여집니다. 해가 갈수록 상해미술관측에서 전시회에 무게를 싣고 공들여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상해-인천 미술교류전" 준비로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낸 홍윤표 인천예총 미술협회 지회장은 개막식에 선 감상을 전한다.

 "상해-인천 교류전"은 인천작가들의 말없는, 그러면서도 힘있게 받쳐주는 도움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처음 물꼬를 튼 이가 홍 지회장이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중국 여러 도시와 인천작가가 개인 혹은 그룹전으로 미술 교류전을 이어왔으나 협회 이름으로 하나로 뭉쳐 지속적인 교류전을 갖은 것은 이 전시회가 첫번째다.

 지난 97년 처음 상해미술관측에 교류전을 제안했을 때만도 예총이라는 단체에 소속된 한 협회와 상대는 중국을 대표하는 시립미술관이라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다소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상해쪽에서 적극적으로 행사를 준비,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지회장은 속내를 털어놓는다.

 “첫 해 인천으로 초청했을 때 그들 작가들의 열정과 진지함이 인상 깊었습니다. 상호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예술로는 통하지요. 우리작가들도 개인적으로 바쁜 활동 중에도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참가해줌으로써 갈수록 전시회의 비중이 그만큼 커지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특별히 신경이 갔다고 지회장은 전한다. 상해미술관이 99년 10월 대대적인 신관 보수공사를 마치며 "초청작가전은 신관에서, 일반교류전은 기존 구관에서"라는 원칙을 내걸었음에도 첫번째 예외를 적용, 인천작가를 신관으로 초대해준 때문이다.

 “더더욱 상해 비엔날레를 끝내자마자 연이은 첫번째 국제전으로 우리작품을 내걸게 돼 그쪽의 평가가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더군요. 단정할 수는 없지만 미리 작품을 본 미술관측이 호평을 전해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미술관 1층 정문을 경계로 좌우로 나뉘어 한켠에서는 중국측 작품이, 한켠에는 인천작가 작품이 전시됐다.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대규모 시립미술관에서 작품을 거는 것처럼 인천도 도시의 얼굴격이 될 시립미술관이 빠른 시일내 건립, 양도시가 작품수준면에서는 물론이고 전시공간면에서도 어깨를 겨룰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숙원을 전하는 홍 지회장이다.

〈김경수기자〉ks@ 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