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장은 늘 그렇듯이 그 모습 그대로다. 아니 오히려 그 세를 더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급격한 도시화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삶이 응축된 생활 현장으로서 독보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엔 950여명의 상인들을 이끌면서 모란장의 상권을 지켜온 모란상인회 회장 전성배씨(50)가 있다.

 전 회장이 7년여동안 회장직을 맡아오면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질서를 유지하고 상인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 왔기에 모란장은 퇴색되기는 커녕 더욱 번창일로에 있는 것이다.

 -모란장이 내세울 만한 것은.

 ▲모란장은 계절에 따라 여러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가축부문이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특히 보신용 개와 닭 오리 등이 유명하고 애견, 병아리 등도 어린이 및 젊은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전국의 고춧값이 이 곳에서 매겨질 정도로 고추거래가 성행합니다.

 겨울철에는 단연 약재부가 인기를 끕니다. 전국의 각 산지에서 구입한 인삼 누에 지네 약초 등이 수십년동안 장사해온 상인들에 의해 판매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며 약재 도매상들도 이 곳을 찾고 있습니다.

 별별 음식이 다 있는 음식코너는 식욕을 당길 만한 먹거리가 풍성해 향수를 달래려는 이들이 찾아와 정담을 나누곤 합니다.

 -대형 유통업체와 맞서 모란장을 특화하고 발전시킬 계획이 있다면.

 ▲올해는 모란장의 시설을 완벽하리 만치 갖출 예정입니다. 공공시설의 미비로 소비자들의 불편이 컸으나 성남시에서 3억2천여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대규모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모란장을 관광벨트화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 등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입니다.

 좀더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공연이 이뤄져 소비자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소비자 및 상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인권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대·내외적인 일에 신경을 쓸 생각입니다.

 한편 행정관청에서 모란시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관리체계가 분산돼 있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에따라 시장관리를 통합적으로 전담하는 자체부서를 신설, 발전지향적이고 일관성 있는 관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남=곽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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