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6일 '제3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인천아트플랫폼 일대
3개 섹션·국내외 장단편 20여편 상영 … '위로공단' 이목집중

'차이에 대한 이해, 사이를 좁히는 한 걸음'이란 모토의 '제3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상영작이 발표됐다.

오는 9월4~6일, 인천 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선 이주민, 소수자, 문화다양성 등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국내외 장단편 영화 20여편을 상영한다. <위로공단>, <밀양 아리랑>, <마이 페어 웨딩> 등 다양한 맥락에서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탐색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번 영화제에선 한-베트남 합작영화이자 역대 최고의 베트남 자국영화로 꼽히는 <마이가 결정할게2>도 상영, 이주민과 선주민의 적극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특별강연, 대담, 테마가 있는 감독과의 대화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됐으며 모든 작품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3회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한국 내 국경, 민족, 성별, 성정체성, 계급 등의 문제를 다룬 국내 작품 들을 선보이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지구 곳곳에서 이주 혹은 분리를 경험하고 있는 디아스포라의 삶을 조망한 해외 작품을 상영하는 '디아스포라 월드와이드', 마지막으로 짧은 러닝타임 안에 디아스포라적 주제들을 녹여낸 '디아스포라 숏 컷'이 준비됐다.

올해는 단순히 '이주', '이민'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계', '소수자' 등의 다양한 맥락에서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탐색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지난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위로공단>(연출 임흥순), 밀양의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주민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밀양 아리랑>(연출 박배일) 등이 그것이다.

국내에선 최초로 공개 결혼식을 시도한 동성커플 김조광수, 김승환의 이야기를 담아낸 <마이 페어 웨딩>(연출 장희선)도 만날 수 있다. 각각 노동, 개발, 성정체성의 문제에서 시작해 이들의 삶이 어떻게 경계의 밖으로 밀려나게 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베트남 내 역대 최고 인기의 자국 영화로 꼽히는 <마이가 결정할게>의 속편이자 한국과 베트남의 합작으로 만든 작품 <마이가 결정할게2> 역시 기대되는 작품이다.

베트남 이주민들은 인천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베트남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접할 기회는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베트남의 인기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경험이 서로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소통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상영은 물론,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더 깊이 탐색할 수 있는 강연과 대담 및 감독과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원래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나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다. 유대인들의 역사에서 시작, 현대에는 재난, 망명을 포함하여 이민, 유학 등의 이유로 세계 각지에 흩어지는 것을 포괄하여 사용된다.

행사를 주관한 인천영상위원회의 강석필 사무국장은 "인천은 한국 최초의 이민이 시작된 도시이자, 5만6000명 이상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다문화 도시" 라며 "이번 영화제는 인천의 지역·문화·사회적 특성을 반영할 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소통과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032-435-7172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