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FA 등록 마감일인 19일 오전 11시 현재 모두 13명의 FA 자격 선수 중 김기태와 김상진(이상 삼성), 홍현우(해태), 조계현(두산), 장종훈, 강석천(이상 한화) 등 6명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유계약을 선언했다.

 이에따라 KBO는 FA 신청선수들을 3일이내인 22일까지 자유계약으로 공시하고 해당 선수들은 공시일로부터 14일 동안 전 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을 벌여야 하지만 재계약이 불발되면 12월31일까지 타 구단으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올 FA 시장에서 최대어는 호쾌한 타격을 자랑하는 김기태와 공.수에 고루능한 홍현우.

 일찌감치 영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김기태와 홍현우는 어느 팀에 입단해도 클린업 트리오에 포진해 전력을 배가 시킬 특급 FA로 꼽혀 SK와 LG, 현대, 한화 등이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과 올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조계현의 FA 선언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홈런과 최다타점 등 각종 기록을 보유중인 장종훈은 전성기에는 못미치지만 올시즌 28홈런과 85타점을 기록하는 등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을 지니고 있다.

 36살의 노장 조계현은 올시즌 7승3패에 머물렀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 구미를 당기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삼성에서 방출됐던 조계현은 올시즌 연봉이 5천400만원에 불과해 그를 영입하는 구단이 이적료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FA를 데려가는 구단은 전 소속팀에서 받았던 연봉 150%의 3배를 이적료로 지급해야 한다.

 FA 선수가 올 연말까지 타 구단과 계약에 실패하면 내년 1월31일까지 전 소속구단을 포함해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