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먼저 웃었다.

 현대는 23일 인천구장에서 벌어진 아토스배 98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정민태의 호투와 봇물 터지듯 터져나온 집중타로 LG를 11대2로 잡고 1승을 선취했다.

 현대의 선발 정민태는 최고 구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8이닝동안 2안타 무실점을 기록, 팀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팀내 최다승투수 정민태와 김용수를 선발로 내세운 양팀은 1차전부터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였다.

 김용수는 4회까지 매회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점수는 내주지 않았고 정민태는 4회까지 1안타만을 허용하는 완벽투구를 했다.

 승부는 5회에 갈렸다.

 박경완이 볼넷으로 출루한 현대는 이명수의 빗맞은 안타가 우선상 2루타로 처리되며 득점기회를 잡았다.

 무사 2, 3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진만은 김용수에게 3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좌선상으로 흐르는 강습 2타점 2루타로 팽팽한 균형을 깼다.

 이어 전준호, 김인호의 연속된 번트로 3점째를 올린 현대는 계속된 찬스에서 박재홍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한뒤 박재홍 마저 김경기의 좌전적시타로 5점째를 올리며 안정권으로 들어섰다.

 7회말 1사후 이숭용의 큼직한 우월솔로홈런으로 6대0을 만든 현대는 8회말 쿨바의 1점짜리 홈런을 포함한 5안타로 또다시 5점을 달아나며 LG의 추격의지를 여지없이 꺾어버렀다.

 LG는 9회말 마무리로 투입된 현대의 두번째 투수 김수경에게 연속 3안타 볼넷 1개로 2점을 얻어 겨우 영패를 면했다.

 현대는 시리즈 우승의 가늠자가 될 1차전 경기에서 대승를 거둬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고 에이스 김용수를 5회까지 선발투입 하고도 패한 LG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그러나 현대의 히든카드로 등장한 신인왕 김수경은 9회 마무리로 등장해 7타자를 맞아 3안타 2사사구로 2실점하는 부진을 보여 불안감을 나타냈다. -경기전적

 L G 0 0 0 0 0 0 0 0 2-2

 현대 0 0 0 0 5 0 1 5 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