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2만여건 그쳐 … 대기수요 풍부
옥길지구 중심 3.3㎡당 1000만원 초반 전망
수년 간 주택 공급이 뜸했던 경기도 부천시에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공공택지인 옥길지구를 비롯해 부천 구도심 일대에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잇따르고 있어 주택 수요자의 눈길을 끈다.

부천은 지난 10년 간 아파트 공급이 별로 없었다. 1990년대만 해도 중동·상동신도시가 대규모로 개발되면서 인기 주거지로 관심을 모았다.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지나 서울 접근성이 좋은 데다 주거환경이 쾌적해서다. 하지만 2000년 중반 이후 아파트 공급이 급감하며 '분양 가뭄' 지역으로 바뀌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2004년 부천시엔 3만여가구가 공급됐지만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은 2만여 가구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이 일대엔 지어진 지 10년이 넘어 노후화된 아파트가 많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노후주택 거주자들이 새 아파트로 갈아타는 등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최근 선보인 아파트의 청약성적도 좋은 편이었다.

지난 4월 포스코A&C가 중동신도시에서 분양한 부천 중동 스타팰리움은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지난달 한신공영과 제일건설이 옥길지구에 선보인 제이드카운티도 순위 안에서 청약 마감됐다.

부천 일대에 나온 단지의 청약률이 양호하게 나타나자 건설사들도 앞다퉈 신규 분양에 나서고 있다. 6월에만 5개 단지 3897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대개 지하철역이 가깝다.

옥길지구 내 물량이 많다. 옥길지구는 부천시 소사구 범박·옥길·계수동 일대에 조성되는 택지지구다. 지구 중심과 주위를 녹지가 에워싸고 있는 친환경 녹색도시로 조성된다.

GS건설이 이곳에서 부천옥길자이 아파트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22㎡형 566가구 규모다. 지하철 1호선 역곡역과 오류동역, 7호선 온수역과 천왕역 등이 가깝다. 이 회사는 당초 오는 12일 견본주택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확산 여파에 한 주 뒤인 19일로 미뤘다. 인근 C1블록에선 호반건설이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 1420가구(전용 72~97㎡형)를 선보인다.

원미구 상동과 약대동에서도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GS건설은 상동 일대에서 상동스카이뷰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405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중소형인 전용 84㎡로 이뤄졌다. 지하철 1호선 송내역에서 도보 5분 거리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아이앤콘스는 약대동에 부천3차 아이파크를 내놓는다. 이미 1600여 가구가 들어서 있는 부천 아이파크 타운의 세 번째 단지다. 전용 59·69㎡형 184가구다.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이 가깝다.

분양가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옥길지구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1000만원대로 예상된다. 지난달 A3·C2블록에서 분양된 제이드카운티가 3.3㎡당 1040만원대였다. 상동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3.3㎡당 1200만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인근에서 2013년 8월 나온 래미안 부천 중동 분양가는 3.3㎡당 1269만원이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부천에 오랜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들이라 지역 주민의 수요가 높을 것"이라며 "하지만 입지와 상품별로 편차가 나타날 수 있어 '묻지마 청약'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