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속 '고분양가 거품' 주의
하반기에도 아파트 분양시장은 비수기를 잊은 채 물량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문턱이 낮아진데다 전세매물 부족과 초유의 1%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다만 지역에 따라 모든 단지가 청약열풍을 일으키기는 힘들어 보여 지방 소도시나 단지별 입지에 따라 청약열기의 온도차는 더 극명해질 전망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17만여가구가 신규 분양을 계획 중이다. 상반기 대비 22% 정도 감소한수치다.

이 중 수도권은 총 10만8473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는 하남 '미사강변도시(2936가구)', 화성 '동탄2신도시(8764가구)', 인천 '송도국제도시(1406가구)' 등 택지지구에서 물량이 풍성하다.

부동산114는 청약제도 간소화와 분양가상한제 탄력 운영으로 가을 성수기 분양시장의 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분양가 논란이 청약시장 가격경쟁률을 저하시킬지 우려되고, 메르스의 공포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시장 분위기는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승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방에서 연내 분양물량을 상반기로 앞당겨 쏟아낼 경우 수도권보다 적은 물량이 공급돼 청약열기도 대구, 부산 등 강세를 띠는 지역으로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쏟아지는 물량과 높아진 청약경쟁 속에 고분양가 거품이 형성된 것은 아닌지 청약통장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한 선구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