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단계적 인원 감축 도급계약' 불구 감원 불가능 … 운영비는 매년 감소
인천교통공사가 계속된 잔고장과 운행 차질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의정부경전철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금전적인 손해를 입고 있다. 교통공사가 경전철 운영 계약에 명시된 '단계적 인원 감축' 때문에 해마다 운영비는 깎이고 있는데, 경전철에 문제가 많아 정작 인력은 한 명도 줄이지 못했다. 교통공사가 섣부르게 운영 계약을 맺은 탓에 지출이 느는 모양새다.

의정부경전철㈜은 매달 교통공사에 근로자 84명이 근무한다는 전제로 운영비 10억여원을 지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경전철 사업단 근로자 수가 94명인 것과 비교하면 10명의 인건비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운영비 10억원은 교통공사가 지난 2010년 6월부터 오는 2020년 6월까지 의정부경전철㈜과 경전철 운영 도급계약을 맺으면서 인원을 점차 줄이기로 약속한 것을 바탕으로 지급되는 돈이다. 지난해까지는 운영비로 11억원을 지급받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부터는 84명의 근로자만으로 경전철을 운행해야 한다. 하지만 잦은 열차 운행 중단 등 안전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인력을 도저히 줄일 수 없는 지경이다.

더 큰 문제는 도급계약 때 정한 인력 감축이 내년에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내년 경전철 운영비는 매달 9억여원으로 준다.

의정부경전철㈜은 계약대로 약속한 금액만 주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10년 계약으로 약속한 총 운영비 969억원과 물가변동분만 반영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교통공사는 계약 때문에 불만을 제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사 소속 경전철사업단 관계자는 "지금 인력에서 충원을 하면 했지 감원을 논의할 순 없다. 일손이 없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교통공사는 의정부경전철 운영으로 계속 손해를 보고 있다.

교통공사는 예정에 없던 1개 역사를 추가로 운영하면서 운영비 12억6351만원을 내놓으라며 의정부경전철㈜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역사 운영비를 받지 못한데다 근로자 인건비까지 나가는 형국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경전철 운영비가 매년 줄어드는 것은 인건비 때문만은 아니다"며 "운영비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