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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펼칠 세기의 복싱 대결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수환, 장정구 등 한국 전설의 주먹들도 전망이 엇갈렸다.  

지난 2월 이들의 대결이 성사된 뒤 세계 복싱계는 누가 이 시대의 승자로 남을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대체로 60-40의 비율로 메이웨더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장정구, 홍수환, 유명우 등 한국의 복싱 전설 3명 중 2명이 파퀴아오의 손을 들었다.  

WBA 주니어플라이급 17차 방어의 신화를 쓴 유명우(51)는 파퀴아오의 KO승을 전망했다.  

유명우는 “메이웨더가 아무리 도망을 잘 다니는 선수라고 해도 사각의 링 위에서는 숨을 곳이 없다”며 “파퀴아오의 왼손 펀치는 굉장히 빠르고 굉장히 강한데 절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파퀴아오가 사우스포, 메이웨더가 오소독스라는 점도 파키아오의 우세를 점치게 한다"면서 "파퀴아오는 오소독스 입장에서 굉장히 까다로운 스타일의 사우스포"라고 설명했다.  

복싱에서는 사우스포(왼손잡이)가 오소독스(오른손잡이)보다 대체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4전5기'의 전설 홍수환(65)도  “파퀴아오는 KO로 지고도 2년만에 복귀에 성공한 선수인데 메이웨더는 그런 패배의 맛을 모른다”며 “이 점이 살얼음판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파퀴아오의 '정신력'을 꼽으며 KO승을 점쳤다.

반면 WBC 라이트플라이급 15차 방어에 성공하며 1980년대 한국 복싱의 전성기를 이끈 '짱구' 장정구(52)는 메이웨더의 판정승을 전망했다.  

그는 “메이웨더의 디펜스는 보통 선수가 할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어선다”며 “두 선수 모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메이웨더의 '약은 수비'가 판정까지 몰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파퀴아오가 이기려면 메이웨더가 잠깐 틈을 보였을 때 강한 주먹을 꽂아 넣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파퀴아오는 연타를 선호하고 메이웨더는 이를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는 3일 정오(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통합 타이틀전을 갖는다.

파퀴아오는 무려 8체급을 석권한 복싱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5체급을 평정한 메이웨더는 파퀴아오가 57승 5패를 기록하는 동안 47전 전승을 이루며 '무패 복서'로 이름을 떨쳤다.

지난 5년간 표류에 표류를 거듭하던 이들의 맞대결은 2연패를 당했던 파퀴아오가 브랜던 리오스, 티머시 브래들리(이상 미국) 등 강자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하면서 다시 밑그림이 그려졌다.

 

/온라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