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수영선수권대회 우승후 지지 메시지
중국 수영 스타 쑨양(24)이 도핑 테스트에 걸려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은 박태환(26)에게 변함없는 우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바오지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쑨양은 전날 열린 남자 자유형 800m에서 7분47초58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박태환이 그리워질 것"이라면서 "나는 그를 믿는다. 그는 수영에서 나의 우상이고 나는 그를 잘 안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3일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지난달 23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박탈당했다.

이에 쑨양은 "많은 사람이 박태환에게 의구심을 갖는다. 심지어 그의 과거 기록까지 의심한다"면서 "하지만 나는 박태환을 믿는다. 박태환은 아시아 수영 역사를 새로 써온 기타지마 고스케(일본) 같은 위대한 수영선수"라며 함께 아시아 수영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려온 맞수이자 친구에게 지지를 보냈다.

쑨양도 지난해 5월 중국선수권대회 기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혈관확장제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반응을 보여 중국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징계 수위 물론 도핑 테스트 결과가 지난해 11월에야 발표돼 논란이 일었다.

이번 중국선수권대회는 도핑 논란 이후 쑨양이 출전한 첫 대회다.

아울러 이 대회는 오는 7월 러시아 카잔에서 개막하는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진다.

쑨양은 자유형 800m뿐만 아니라 이미 자유형 200m(1분45초75)와 400m(3분44초53)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징계가 내년 3월2일 끝나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다.

징계가 풀려도 이후 3년 동안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현재로서는 내년 8월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