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에 대한 불같은 열정으로 40여년이 넘게 굵직굵직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염석훈(83·사진) 씨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염 씨는 해병대에서 중령으로 예편한 뒤 동아그룹에서 15년 동안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마라톤에 관심을 갖게 됐다.

40대부터 시작된 마라톤에 대한 관심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제대회 등 본격적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증폭됐다.

건강을 지키려고 시작된 마라톤은 그가 50대 끝자락에 직장생활을 그만둔 뒤에도 계속됐다.

염 씨는 동아그룹에서 은퇴한 후 개인사업(무역업)을 이끌어 나가면서 어려움에 부딪힌 적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마라톤을 통해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았다.

염 씨는 이번 마라톤 대회 참가에 앞서 일주일에 2~3회씩 10㎞ 달리기 연습을 했다.

나이를 생각하라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염 씨의 마라톤 사랑은 식지 않는다.

염 씨는 "마라톤을 하게 되면 지구력이 길러진다. 한 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 6개월 정도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양준호 인턴기자 peter03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