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라신도시 전경.
중·소형 분양가 수준 회복

작년 실거래 총852건 급증

역개통·경인고속도 직선화

하나금융타운 등 개발호재

파크자이 9.4대 1 호성적

제일·대광·모아건설
올 막바지 3000가구 분양

한때 10대 1이 넘는 1순위 경쟁률 속 마감 행렬, 미분양 눈덩이, 분양가보다 크게 떨어진 집값. 그리고 부활.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가 다시 뜨고 있다.

송도·영종과 함께 3대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하나인 청라는 한때 개발 기대감에 들떴다.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 분양이 많았는데 중대형에도 청약자들이 몰렸다. 2009년 12월 분양된 중대형 아파트는 1순위 평균 3.3대 1이었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파장이 거세지면서 서울·수도권 부동산시장이 가라앉았다. 한껏 부풀어올랐던 청라지구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다 정부의 잇단 규제와화 등의 효과로 2013년부터 청라에도 볕이 들기 시작했다.
분양가 이하로 뚝 떨어진 집값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15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청라지구 3.3㎡당 아파트 값이 2013년 초 700만원대에서 현재 1000만원대로 분양가를 회복하고 있다.

청라에는 중대형이 많아 상대적으로 공급이 적은 중소형이 더 많이 올랐다. 청라지구는 경제자유구역이어서 중소형 건설비율 등의 적용을 받지 않아 건립가구수의 59% 가량이 중대형이다. 전용 84㎡형이 2013년 9월 3억6000만원에서 현재는 4억1000만원선까지 상승했다. 중소형은 분양가 수준을 거의 회복했고 중대형은 아직 분양가에 못 미치고 있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 2013년 118건이던 실거래건수가 지난해 852건으로 급증했다.

많던 미분양이 대부분 해소됐다. 인천시 1월 말 기준으로 청라지구 미분양은 320가구 정도만 남았다.

탄력을 받고 있는 개발사업도 한몫 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이 개통돼 서울역과 목동까지 40분 정도면 올 수 있게 됐다. 7000여 명이 근무할 예정인 하나금융타운과 16만5000㎡ 규모의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2017년 들어설 예정이다.

GS건설이 청라국제도시에 공급한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의 1순위 청약에서 580가구 모집에 5447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9.4대 1을 기록해 그간 이 지역에 공급된 단지 가운데 꽤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GS건설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일 진행된 1순위 청약접수 결과 LA1블록이 24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60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0.5대 1에 달했다. LA2블록은 333가구 모집에 2841명이 신청, 평균 8.5대 1을 기록했다.

LA1블록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주택형은 전용 76P㎡형으로 4가구 모집에 227명이 접수해 5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PA형이 44.21대 1, 84㎡PC형이 24대 1, 76㎡T형이 19.5대 1로 뒤를 이었다.

LA2블록은 전용 84㎡P형이 40가구 모집에 1851명이 몰려 46.3대 1을 기록했다.84㎡PC형이 19.5대 1, 76㎡P형이 17.1대 1, 84㎡PB형은 11.9대 1로 마감됐다. 견본주택 개관 후 눈길을 끌었던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는 분양가가 최대 1억원 넘게 차이가 났으나 1순위에서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로 공급된 전체 22개 주택형 가운데 4곳을 빼고는 모두 순위 내 마감했다.

회사에 따르면 청라파크자이의 이 같은 청약경쟁률은 최근 8년간 이 지역에 공급된 단지 36곳 가운데 4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특히 청라국제도시의 중대형 공동주택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 신규 주택 구매력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청라지구는 분양을 거의 끝냈다. 지금까지 30여개 2만2000여가구가 입주해 있다. 올해 막바지 분양물량이 나온다. 이달부터 5월까지 봄 분양시장에 3개 단지 3000가구 정도가 나오고 하반기 1개 단지 400여가구가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남은 분양단지를 보면 제일건설이 이달 제일풍경채 2차 에듀&파크를 분양한다. 전용 74~99㎡형 최고 30층의 1581가구다. 호수공원에서 가깝고 단지 안에 생태공원·힐링웨이 등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실내수영장·골프연습장·피트니스센터 등을 설치한다. 모든 가구를 남향 위주의 4베이 판상형으로 짓는다. 인근에 2012년 4월 들어선 청라 제일풍경채(1071가구)와 함께 2600여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청라 제일풍경채는 중대형으로 시세가 3.3㎡당 1000만~1100만원이다.

5월에 대광건설이 대광로제비앙 738가구를 전용 59~84㎡형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말 청라지구에 전용 82㎡형 269가구의 골드클래스가 3.3㎡당 1000만원 대에 소리 소문 없이 '깜깜이'로 분양돼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하반기에 모아건설이 중소형 400여가구를 내놓는다.

브랜드 인지도를 따지고 테라스를 갖춘 저층의 쾌적한 주택을 원하면 청라파크자이더테라스가 제격이다. 업무시설에서 가까운 단지는 모아건설과 대광건설 단지다. 주변에 외국인 주거지가 조성된다. 제일풍경채 단지는 대단지이고 상업시설이 가깝다.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가 중소형 주택형 위주로 함께 펼치는 청라 분양전이 관심을 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