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복싱협회 "AIBA 조사중 이유 불허" … 올림픽꿈 물거품 우려
인천시체육회·시복싱협 '당혹' … "선수보호 않고 앞날 막아 답답"
대한복싱협회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신종훈(인천시청)의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를 최종 불허했다.

이 때문에 신종훈이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선수로서의 마지막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날개를 꺽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훈을 지원해 온 인천시체육회와 인천복싱협회는 "어이없고 참담하다"는 입장이다.

대한복싱협회는 10일 '국제복싱협회(AIBA)가 인정하는 국내, 대륙, 국제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잠정조치와 함께 협회 징계위원회에서 조사 중인 상태'라는 이유로 인천시복싱협회가 신청한 신종훈의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참가을 불허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앞서 3월 초 인천시체육회가 2차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승인을 받은 동료 2명과 달리 신종훈만 승인을 받지 못해 참가 신청을 하지 못한다며 그 사유를 통보해달라고 보낸 공문에 대한 회신이다.

신종훈은 이번 대한복싱협회의 불허 방침에 따라 2차 선발전 출전 역시 불발되면서 2015세계선수권대회(10월 카타르 도하)에 나가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려던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신종훈은 AIBA와의 갈등으로 지난해 12월 1차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불참했다.

이와 관련, 신종훈의 올림픽 출전을 돕고 있는 인천시체육회, 인천복싱협회 모두 난감해하고 있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AIBA와 신종훈이 갈등을 빚고 있긴 하지만 정식 징계가 내려진 상황도 아니고 단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다툼이 진행 중인 상황인데 선수 보호에 앞장서야 할 대한복싱협회가 선수 앞날을 막은 것 같아 매우 아쉽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오직 올림픽 메달을 향해 훈련에 매진해 온 신종훈 역시 불허 방침을 듣고 '망연자실'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는 "대한복싱협회의 입장은 신종훈이 AIBA와의 계약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으며, 잠정적인 출전 정지 조치를 받았기 때문에 대회 참가를 불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복싱협회는 1차 국가대표 선발전 1, 2위와 2차 국가대표 선발전 1, 2위가 엇갈려 대결하는 최종 선발전(4월 예정)을 통해 2015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국가대표를 선발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