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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주연배우들 /연합뉴스
일명 '엄마들의 포르노'로 이름이 높은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개봉했다. 덩달아 영국과 미국의 소방 당국에는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2011년 이 영화 개봉을 계기로 수갑 같은 각종 도구를 이용한 모방 성행위가 늘어나 민망한 구조 요청 급증을 우려해서다.

BBC방송은 "런던소방서(LFB)는 영화 개봉 이후 수갑이나 쇠고리에 끼여 꼼짝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런던소방서는 지난해 4월 이후 지금까지 성 관련 사고 신고 전화를 393건 받았다. 이 중 28건은 수갑에 끼였다는 신고 전화였고, 일부 쇠고리나 정조대와 관련된 사고도 있었다.

런던소방서의 데이브 브라운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효과로 수갑 사고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람객들이 상식적으로 행동해 스스로 겸연쩍어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화가 개봉하는 미국에서도 모방 성행위로 인한 사고에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CNN 방송은 원작 소설에 대해 "더욱 많은 사람이 실험적인 섹스를 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었다"며 "이는 때로는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운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성행위 장난감과 관련한 부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미국인들의 숫자는 2007년 이후 두 배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고 대부분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출간된 이후인 2012년과 2013년 사이에 집중돼 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한국에서도 26일 개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