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안전보안실 출국과정 과실 여부 점검
"직원들 "보안 구멍 뚫린 것처럼 보여져 억울"
형식적 출국심사 지적도 … 대한항공 과태료 방침
가수 바비킴(42)의 기내 난동으로 야기된 대한항공 탑승권 발권 실수의 불똥이 엉뚱하게 인천공항공사 안전보안실로 옮겨 붙었다. 국토교통부가 탑승권을 잘못 발급한 대한항공에 대한 조사와 함께 안전보안실에 대해서도 점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부가 대한항공의 발권 실수와 관련 인천공항 안전보안실을 대상으로 보안경비 및 보안검색 과정에 대한 점검을 시작했다. 인천공항공사 안전보안실 및 보안업체 직원들은 대한항공의 명백한 실수가 마치 인천공항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춰지고, 조사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난감해하고 있다.

 국토부는 실태 점검을 명분으로 사실상 인천공항 보안경비, 검색과정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감사실도 자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의 사기를 꺽는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에서 보안경비, 보안검색을 담당하는 용역업체와 직원들의 불만 수위가 높아가고 있다. 가수 바비킴의 출국 과정의 보안점검에서 잘못이 드러나지 않는데 조사가 진행돼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인천공항 안전보안실은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사고 여파로 그동안 유례를 찾을 수 없는 20차례에 걸친 국토부, 국정원, 경찰 등 정부차원의 보안점검과 각종 훈련을 통과했는데 항공사의 발권실수로 시작된 엉뚱한 점검이 벌어져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 주변에서는 주말 및 휴일, 휴가철 성수기, 설과 추석명절도 잊고 비상근무로 격무에 시달리는 안전보안실, 보안업체 직원들에 대한 격려는 외면하면서, 오히려 자체감사를 벌이기로 해 눈총을 사고 있다.

 잘못된 탑승권으로 가수 바비킴이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과한 것에 대한 비난도 나온다. 출국심사시 여권과 탑승권 기재된 이름이 동일한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보안법을 위반한 사실이 명백해 조사 후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