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적인 청약 열기 속에서도 아파트 분양가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시장에서는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률 또한 중대형보다 확연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008년 3.3㎡당 1091만원까지 치솟았던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009년 1075만원, 2010년 973만원, 2011년 866만원, 2012년 840만원으로 하락추세를 보였다. 이어 2013년 평균 955만원으로 반등했으나 지난해 또다시 소폭 하락하며 939만원을 기록했다. 7년 사이 약 14% 하락한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단지들이 대거 미분양 사태를 보이면서 분양가 하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투자 위주에서 실거주 목적으로 부동산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중소형 아파트 선호현상을 반영해 작지만 넓게 쓸 수 있는 아파트 평면, 단지 내에서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커뮤니티 시설 확대 등으로 차별화를 꾀해 왔다.

이렇다 보니 신규주택뿐 아니라 재고주택 매매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장에서는 가격이 덜 떨어지고, 상승장에서는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전용면적별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부동산시장이 하락했던 2012년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 가격이 5.8% 급락하는 동안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 아파트 가격은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시장이 소폭 회복됐던 2013년의 경우 대형 아파트 가격은 2.4% 하락한 반면 소형 아파트는 2.1% 상승했고, 지난해의 경우 대형 평형이 1.9% 오르는 동안 소형 평형은 3.9%나 상승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