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사이클 이틀 연속 낭보
도로독주 2위와 22분29초차
일가친척들 앞에서 金 질주
핸드사이클의 '여제' 이도연(42)이 또 한번 정상에 오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도연은 23일 인천 송도사이클도로코스에서 열린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핸드사이클 여자 개인 H3-4 개인도로 결선에서 48.6㎞를 1시간24분16초 만에 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에 오른 이승미보다 22분29초 빨랐다.

전날 여자 개인 16㎞ H1-5 도로독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이도연은 이로써 애초 목표로 했던 2관왕에 오르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흡족한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이도연은 "오늘은 부모님과 남동생 3명, 올케들, 사촌들, 작은어머니 등 일가친척들이 응원 나오셨다"며 "그 앞에서 경기해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19세이던 1991년 추락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삶의 의욕을 잃고 15년 넘도록 세상과 담을 쌓고 두문불출하던 시기에 그에게 세상 풍파를 견뎌내는 힘이 돼준 가족들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

이도연은 "제가 사고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살 테니까 앞으로도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웃으며 "저는 그 도움에 대해 달리 보답할 방법은 없지만 열심히 살고,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달려서 기쁨을 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