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명 전국24시콜화물 대표 인터뷰
저소득층 후원 쌀 2200포 기탁 … 매월 불우이웃 돕기 활동도
인천 남구에서 연 매출 150억원대 성공 신화를 이룬 50대 기업가가 나눔 활동에 앞장서 지역사회의 귀감을 사고 있다.

㈜전국24시콜화물 윤수명(56·사진) 대표는 지난 8월28일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써 달라며 10㎏짜리 쌀 2200포를 남구에 기탁했다. 이 쌀은 저소득계층 2200가구에 각각 전달될 예정이다.

윤 대표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쌀만큼 든든한 명설 선물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통 큰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위치한 도화 2·3동 주민센터의 '사랑의 뒤주'에 쌀이 비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쌀 300포를 보내 뒤주를 가득 채웠다는 것은 그 동네에서 유명한 일화다. 또 불우 이웃을 위해 매월 500만원을 남구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에 전달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은 가정이 넉넉해야 스포츠에 전념할 수 있다며 인천재능대 야구부 창설 지원금 1억원과 박태환 수영장 기부금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사업이 잘 되고 있어 나눔 활동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재산이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의 이런 신념은 춥고 배고팠던 시절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지난 1987년 경북 문경에서 인천으로 올라온 그는 이삿짐센터 인부로 취업해 10년 넘게 고된 일을 했다. 당시에는 남을 돕는 생각은 고사하고 아내와 자녀의 끼니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밤잠을 설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윤 대표는 "어렵게 살던 시절 가장 서러웠던 때는 명절이었다"며 "남들이 명절 음식 준비로 한창 분주할 때 어린 아들과 아내의 끼니를 해결할 쌀을 어디서 구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지난 2007년 화물 운송 전문 회사를 설립한 윤 대표는 어느새 연 매출 150억원대에 직원 80여명의 향토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화물차 운전사와 화주를 직접 연결해 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전국 최초로 개발·도입하기도 했다. 앱에 가입한 회원만 6만여명. 하루 평균 7만건의 거래가 성사된다고 한다.

윤 대표는 "회사가 잘 된 것은 화물차 운전사 등 주위의 격려와 도움 덕분이었다"며 "운전자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