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公 대규모 정체사업 정리
"지금은 비상 재정상황이다. 특히 인천도시공사가 매우 어려워 올해 하반기까지 잘 극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배국환 정무부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취임식을 마친 뒤 인천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입을 열었다.

배 부시장은 오는 10월 절차를 밟아 경제부시장으로 직함을 바꾼 뒤 시 재정과 경제정책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다.

배 부시장은 "도시공사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정체 사업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상해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배 부시장은 시 재정이 '부채비율의 덫'에 걸려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위기단체 지정 기준인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돈을 아끼며 예산 규모를 줄여도 비율이 올라가는 모순된 수치라는 것이다.

배 부시장은 "인천종합터미널이나 송도 6·8공구 땅과 같은 자산은 이제 없더라"라며 "투자유치로 인천 경제가 활성화되면 걷는 세금으로 빚을 갚는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배 부시장은 최근 인사간담회에서 내국인 출입 카지노 설립에 찬성한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있어도 관계 없다. 인천 경제가 살아나려면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해 기존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어 "등소평은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려면 파리와 모기가 들어오는 건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오픈 카지노(내국인 입장)를 하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가보지 않으면 망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그러고(망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대해서는 "지금 경제자유구역은 자유억제구역이다. 명실상부한 자유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의 규제 완화를 가장 먼저 송도에 시범도입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