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봉 인천시교육청 분쟁조정담당관 인터뷰
남동署 상담조사 팀장 출신 … "학폭 예방 인성교육이 해법"
"아이들의 다툼이 어른(부모)들의 싸움이 되곤 하죠.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천시 교육청엔 학교폭력과 관련된 분쟁을 조정하는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다.

김일봉 분쟁조정담당관은 필요에 따라 학내외에서 발생한 폭력을 관련법에 의거해 처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 교사 모두가 김 담당관에게 자문을 구할 수 있다.

그는 퇴직 경찰 출신이다.

"남동경찰서 상담조사 팀장으로 근무했었습니다. 형사와 민사 사건을 신고하려는 민원인들에게 사건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 알려주는 업무였어요."

김 담당관은 전직 경력을 십분 활용해 지난 11월 개소한 인천시교육청 학교폭력 사안처리점검단에 지원했다.

"일반인들은 멀게만 느끼는 법률 상담을 해주고 있습니다. 발생한 학교폭력의 당사자들이 원활하게 합의하거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지요."

그는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학교폭력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 인천의 한 교사가 학생에게 살충제를 뿌리거나 단체 폭행 동영상이 화제가 되는 등 자극적인 폭력이 일상화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중·고등학교 중 상급으로 올라갈수록 집단 따돌림과 언어 폭력이 만연하는 등 폭행의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상담을 해보면 피해자나 가해자마다 사연이나 심성이 각기 달라요. 결국 학교와 가정에서 이뤄지는 인성교육이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