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 고대법대 동문·女검사 대결 눈길
병 - 남 지사 텃밭 … 손학규 탈환 도전
정 - 전통적 야당 우세 … 단일화 변수
7·30 재보선이 지난 11일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했다.

수도권 선거가 정국 주도권 향배와 여야 지도부 운명을 쥐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전국 15곳에서 치러질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은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을(권선)·병(팔달)·정(영통), 김포, 평택을 등 6곳이다.

이중 수원삼국지로 불리는 수원지역 3곳에서의 결과가 이번 선거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수원을에선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와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간 여검투사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 후보는 고려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전직 여검사 출신의 대진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 승리 후 4년간 지역민심을 다지며 대중적 지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이번 선거에서도 상대적으로 지역기반이 약한 백 후보에 앞설 것이란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반면 백 후보는 애초 수원정에 공천신청한 후 뜻하지 않게 전략공천을 받아 이 지역 후보로 나섰다.

지역기반과 조직력에서 열세인 백 후보로선 공천여파의 정치적 부담까지 안게 돼 고전이 예상된다.

수원병은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간 다윗과 골리앗 대진으로 펼쳐진다.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손 후보의 우세 전망 속에 여당성향의 지역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지역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내리 5선을 지내며 여당의 텃밭으로 지지세를 공고히 다져온 곳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남 지사는 수원지역 4개 선거구 중 이곳에서 유일하게 상대후보를 앞질렀다.

또 휴가철과 맞물린 선거일정이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경우 야당의 승리를 장담할순 없게 된다.

수원정은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가 당의 부름을 받아 출사표를 던졌다.

이 곳은 김진표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지역으로 전통적인 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야권후보 단일화와 분당-영통간 공통 지역생활권이 선거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가에선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중 동작을과 영통 후보를 하나씩 나눠갖는 빅딜설이 제기된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영통의 박광온 후보와 동작을의 노회찬 후보로 각각 단일화하는 내용이다.

후보 단일화 협상에 실패하면 야권의 표심 분산으로 이어져 여당의 어부지리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또 임 후보의 지역구였던 성남 분당과 수원 영통이 공통적으로 갖는 지역생활권도 선거변수다.

두 지역은 20~40대 인구가 절반을 넘어 젊은층의 민심을 대변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받는다.

특히 임 후보는 지난 3번의 분당지역 총선에서 평균 60%에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평택을 공천배제 후 당 지도부의 영통 출마권유를 수용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

따라서 임 후보가 지역생활권의 특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야당성향의 지역성을 극복할 가능성도 있다.

/윤현민 기자 hmyo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