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재보궐선거의 낙하산 공천과 관련해 지역사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재보선에서 후보 낙선운동까지 준비중이어서 여야 공천전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수원고교총동문연합회 회장단은 2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가 민의는 아랑곳하지 않고 안하무인의 공천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민들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물이나 정치거물, 입신양명을 위해 지역을 도구로 이용하는 후보는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아파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미래비전을 만들어 갈 지역일꾼을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지역 시도의원들도 중앙당의 일방통행식 공천방침에 반발하며 지역일꾼론을 주장했다.

김호겸 경기도의원, 김진관·김미경·이철승 수원시의원 등은 지난 1일 새정치연합의 수원병(팔달구) 공천과정을 성토했다.

이날 이들은 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지역에서의 활동을 통해 높은 경쟁력을 갖춘 지역위원장을 배제하고, 지역당원들 누구도 동의하지 않는 기준으로 낙하산 공천을 하는 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정당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 당원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또 다른 갈등을 만드는 것은 우리당을 망치고, 보궐선거 승리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반발은 여야가 중진급 이상의 정치거물들을 전략공천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수원지역 3곳(을·병·정)에는 손학규 상임고문, 나경원 전 최고위원, 백혜련 변호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이 후보물망에 올라 있다.

지역연고도 없는 이들이 후보로 낙점될 경우 지역주민들의 갈등과 분열만 초래할 우려가 있다.

특히 정치권의 전략공천은 시민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아 지역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있다.

여야 정치권이 후보경쟁력과 지역발전을 고려한 공천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지 주목된다.

/윤현민 기자 hmyoon@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