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행보 관심 커져 … 새누리 전대·재보선 출마 놓고 고민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북부지역 기관·단체장, 경제인 모임인 '경기북부 기우회'에 퇴임을 10여일 앞두고 마지막으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청와대의 총리후보 인선 파문이 확산되면서 김문수 경기지사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청와대의 인사관리 시스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김 지사의 총리 입각설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당권 도전과 원내 입성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있는 김 지사는 지난 17일 지사 공관에서 지역언론 정치부장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 그는 퇴임 후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치권 등에서 총리 후보군에 자신이 거론되는 것을 내심 반기고 있었다는 게 배석자들의 전언이다.

김 지사는 이번 총리 인선과정에서 문제가 된 된 전관예우나 역사인식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여권 내 중진급 인사들도 그의 총리 기용설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김 지사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전철을 밟아 전국 민생투어에 나설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총리인선 논란으로 정국이 급랭하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졌다.

그의 총리입각설은 정치공백을 최소화하고 대선주자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또 김 지사는 내달 14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지사는 임기말까지 지사직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측근들 사이에서 어려운 시기 박근혜 정부를 위해 당을 맡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그 또한 이런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어 전대 출마를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3선 의원과 경기지사 재선을 역임한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김 지사는 7·30 재보선을 통한 원내 입성을 놓고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지역은 서울 동작을이나 26일 대법원 상고심에 따라 결정될 서대문 을이 유력해 보인다.

새누리당 홍문종 전 사무총장도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지사의 재보선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그는 "김 지사는 향후 정치일정에 맞춰 여러 가지 고민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아마 전당대회보단 지역 출마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퇴임 후 정치행보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중인 가운데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윤현민 기자 hmyo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