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조현근
'문화산업'이란 문화상품의 기획·개발·제작·생산·유통·소비 등과 이와 관련한 서비스를 뜻한다. 세부적으론 출판·만화·음악·게임·영화·애니메이션·방송·광고·캐릭터·지식정보·콘텐츠솔루션산업을 말한다.

지난 국민의 정부는 문화기술 혹은 콘텐츠기술을 의미하는 CT(Culture Technology)를 국가 '6대 핵심기술'의 하나로 선정했고, 참여정부는 우리 경제를 이끌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로 문화콘텐츠산업을 선정·육성했다. 박근혜 정부도 문환콘텐츠산업을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최근 '제3차 문화융성위원회'를 열었다. 2017년 시장 120조원, 수출 100억달러, 고용 69만명을 목표로 ▷창조적 산업화 기반 구축 ▷창조적·맞춤형 금융지원 확대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 ▷글로벌 한류 확산 ▷콘텐츠산업 공정거래 환경 조성을 5대 과제로 삼았다.

2013년 국내 문화콘텐츠산업은 매출 91.5조원, 수출 51억달러로 세계 7위권의 콘텐츠 소비·생산 강국으로 성장했다. 콘텐츠산업은 전후방 연계효과 서비스산업의 핵심 분야로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820(제조업 평균 0.572)이다. 아울러 수출 100달러 증가 시 소비재 수출 412달러의 증가(수출입은행, 2012)로 이어진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7.5%, 수출액 16.9%, 고용 2.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천의 문화콘텐츠산업 현주소를 살펴보자. 인천의 문화콘텐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천 지역내총생산(인천상공회의소, 2012년) 60조6347억원 중 1조214억원(1.68%)이다. 2013년 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매출액 1조2139억원(광역단체 중 5위), 사업체수 5496개로 종사자는 1만6637명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종사자 수를 살펴보면 2010년 1만5106명, 2011년 1만6513명, 2012년 1만6637명으로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인천시의 연평균 증가율이 4.9%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론 방송산업, 방송영상독립제작사, 지식정보산업, 콘텐츠솔루션산업 증가율은 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영화산업은 2012년 1515명으로 연평균 증가율 115.6%이다. 매출액 또한 연평균 9.3%로 경기도에 이어 2위이다.
인천은 산업화 시대에는 항만을 기반으로 한 산업단지를 조성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오늘날 인천은 다시금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위한 개척의 시대적 사명에 놓여 있다. 항만, 공항,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고용창출과 성장동력을 일으켜야 한다.
최근 한국은행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에서 4.2명의 고용효과를 본다면 문화콘텐츠산업은 반도체 사업의 3배인 12.6명의 고용효과를 낳는다고 한다. 고용 없는 성장이 진행되고 있는 시대에 문화콘텐츠산업에서 순수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이 없는 문화콘텐츠사업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세기 '공장'으로 상징되는 인천의 산업화는 21세기 '사람'으로 상징되는 경제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제는 인천시의 문화콘텐츠산업을 위한 종합적·체계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 핵심에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가진 인재 발굴과 체계적인 양성 시스템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