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강력하다. 고운 말을 쓰면 그 말과 닮은 고운 파동의 에너지가 상대에게 전해지고, 반대로 욕설을 뱉으면 독이 된다. 그러므로 내가 사용하는 이름에서 불리는 소리(파동) 하나가 상대와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인생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파동의 기운이 가장 많이 발현되는 이름에서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1971년생 오현주는 사십대로 보기엔 아주 앳되고 젊은 모습이다. 눈의 표정은 웃을 듯 말 듯한 묘한 매력으로 백치미를 자아낸다. 천진난만해 보이는 표정이야말로 뭇 남성의 마음을 설레게 할 만하다. 평소 그의 생활양식은 매우 가정적이고 평범한 주부 그대로다. 한 가정의 지어미로서 또한 두 아이의 엄마로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를 바라볼 적마다 같은 여성으로 부럽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 전 모 정당의 후보를 찍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의외란 생각이 들었다. 평소 남 앞에 나서길 싫어하고 다소곳한 성품을 알기에 선거유세에 뛰어든 그의 모습과는 영 일치하지 않았다. 그래서 몇 년 안 본 사이 무슨 급격한 변화라도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아직도 그 의문이 풀리지 않아 그의 이름을 한 번 풀어보았다.

신해(辛亥)생 오현주의 경우 성에서 나타나는 <오> 4. 0이 자식을 극하는 수리로 매우 불길하다. 그러나 다행히 이름 첫 자의 <현> 3이 식신인 자식을 구제하고 있다. 더욱 귀한 것은 <현>의 식신 3이 관성(남편) 8을 극하고 있는데, 성에서 모음 0이 상관 4를 극제해 관성(남편)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이렇게 되면 남편덕도 있지만 내연의 남자가 있음도 암시한다.

무엇보다 성(姓)은 부모의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순간, 이미 그 집안의 혈통을 나타내기 때문에 운명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성 자체는 바꿀 수 없기에 평생을 좌지우지한다. 그러므로 필자는 성(姓)만 봐도 어느 정도 당사자의 타고난 운명을 감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관성이 재성(재물) 6에 의해 상생으로 이어지고, 이름 첫 자의 받침 정재 6이 끝자 모음 6을 겁재(재물을 견제) 2가 극제해 재물이 있게 되는 이름이다.

무엇보다 중심명운 3에는 매사가 주도면밀하고, 신경이 예민하고 꼼꼼하며, 공상가적 기질을 갖고 있음을 나타낸다. 내면의 세계에 깊이 침잠하는 편으로 긍정적인 반면 스스로 고독하게 만든다.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성품으로 한 번 생각을 일으켰다 하면 열 일 제쳐두고 몰두해 처리한다. 간혹 심미적인 성향이 짙으나 이를 인성 0이 잘 억제시켜주면 창의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후천운을 주관하는 지지(地支)명운 또한 성과 이름의 첫 자 <오> 5. 1. 5가 재물의 융성함을 말하고, <현>의 받침 8과 <주>의 4. 8이 상관(자식) 4에 의해 정관(남편) 8을 견제해 남편은 물론 자식도 도움을 준다. 따라서 이런 이름의 주인공은 지지명운 8. 4. 8에 의해 남편 덕을 지니지만 천간에서 발현되는 0. 4. 7에 의해 숨겨둔 남자를 뜻하므로 혹여 지지하는 후보가 그의 애인인 것은 아닌가 잠시 의심을 하게 됐다. 어쨌든 여성 이름에 4. 0은, 특히 성에서의 발현은 매우 강력하게 나타난다. 그렇더라도 오현주의 이름은 남편덕과 자식덕은 물론 재물운을 갖고 있다. 그래선지 평온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파동성명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예지연 다지음한글구성성명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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