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여·야 절반씩 나눠
기초단체장 새누리 압승 '설욕'
교육감 진보 13곳 당선 '대승'
6·4 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인천·경기·부산을 포함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과 충청권을 비롯해 9곳에서 승리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 인천 유정복 ▲ 경기 남경필 ▲ 부산 서병수▲ 대구 권영진 ▲ 울산 김기현▲ 경북 김관용 ▲ 경남 홍준표 ▲ 제주 원희룡 후보가 각각 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새정치연합은 ▲ 서울 박원순 ▲ 광주 윤장현 ▲ 대전 권선택 ▲ 세종 이춘희 ▲ 강원 최문순 ▲ 충북 이시종 ▲ 충남 안희정 ▲ 전북 송하진 ▲ 전남 이낙연 후보가 승리했다.

현재 새누리당이 9곳, 새정치연합이 8곳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여야 광역단체장 숫자가 정확히 기존의 '9대 8'에서 '8대 9'로 역전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여야 어느 일방의 승리를 주장할 수 없는 '절묘한 성적표'가 나온 셈이다.

다만 새누리당은 충청 참패에 따른 후유증, 새정치연합은 인천 패배에 따른 당내 논란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선거가 여당의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와 야당의 '세월호 심판론' 대결구도로 치러졌고, 애초 여당의 패배 내지 고전이 예상됐던 상황을 감안하면 세월호 심판론에 맞서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가 막판 위력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기초단체장 선거는 총 226곳 가운데 현재 새누리당 124곳, 새정치연합 72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지방선거 때와 비교해 82석에 그쳤던 새누리당은 확실하게 설욕을, 92석을 차지했던 새정치연합은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쥐게 된다.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서울 조희연, 경기 이재정, 인천 이청연 후보가 당선된 것을 비롯해 최대 13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6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일각에선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앵그리 맘' 표심이 교육감 선거에 일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