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패배 인정 … 유 당선인 공직자 격려·사무실 물색
민선 5기 인천시가 오는 7월1일 새누리당 유정복 당선인의 민선 6기 출범까지 남은 한 달을 차분히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유 당선인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하기 위한 실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인천시는 송영길 시장이 선거 직후인 5일 정상 출근해 업무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새벽 3시30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나타나 "인천시민의 꿈을 실현하지 못한 내 부덕함이다.

시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후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시로 출근했다. 시는 이날 내내 유 당선인에게 업무를 넘기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는 이 회의에서 각 부서별 업무보고 준비 등 실무적인 현안을 논의했다.

과거 송 시장은 인천도시공사에 90여명이 소속된 인수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반면 유 당선인은 공약을 통해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통상적인 인수위원회가 아닌 실무를 중심으로 업무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원회의 역할은 유 당선인이 구성할 '정책팀'과 '국비확보팀'이 일부 맡게될 전망이다.

시 고위공직자들은 이날 유 당선인을 찾아가 소개와 함께 축하소개를 건냈다. 유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점령군처럼 문제만을 지적하거나 모든 것을 바꾸려 하지않겠다.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라며 "보고에 힘 써주길 바란다"고 공직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유 당선인이 시정을 보고받을 사무실도 물색하기로 했다. 일단 남동구 구월동 시청 인근의 사무실을 알아보곤 있지만, 유 당선인의 뜻에 따라 사무실 위치는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각종 실무적인 문제는 유 당선인의 요구와 지시에 따라 준비하기로 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