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가 결국 후보들간의 비방과 고발이 난무하는 '막장드라마'로 치닫고 있다.

막판 단일화에 나섰던 후보들끼리 불법 공방을 벌이는가 하면 '단일후보 셀프 추대'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최준영 후보는 2일 "허위사실을 공표한 조전혁·김광래 후보를 선거법 제250조 1항 위반(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와 김 후보가 선거현수막에 각각 '보수단일후보', '단일후보'라고 표기한 것은 유권자를 혼동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 후보는 또, 조전혁 후보의 책자형 선거공보에 기재된 학력(위스콘신 주립대 경제학 박사)이 수학기간을 명시하지 않은 것도 선거법 위반이라고 문제삼았다.

이들 세 후보는 최근까지 '보수후보 단일화'를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는 지난달 30일 김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던 중 선거운동원들과 의견 충돌로 부인이 신변보호를 요청해 경찰관이 출동하는 촌극까지 빚었다.

정종희 후보도 이재정·조전혁·김광래 후보 현수막의 '단일후보' 문구가 도민에게 혼란을 준다며 철거를 촉구했다.

박용우 후보도 "조 후보의 경우, '대한민국 올바른 교육감 추대 전국회의'가 조 후보를 추대했을 뿐 단일후보는 아니다"며 "김광래 후보도 단일후보란 명칭을 써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수막의 단일후보 문구가 선거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막판 세불리기를 위한 각 단체의 지지선언이 잇따르면서, 일부 단체는 실체가 불분명하거나 몇몇 인사에 의해 추진돼 내부 갈등까지 빚고 있다.

김광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올곧은교육감추대위원회(위원장 조창섭)'가 김 후보를 '올곧은 보수단일 후보'로 추대했다고 발표했다.

이틀 전 구성됐다는 추대위 명단에는 경기교총·재경 강원도민회 등 6개 단체와 51명의 이름이 올랐으나, 위원장이 김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밝혀져 '셀프 추대'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게다가, 경기교총 관계자가 "공직선거법상 선거활동을 할 수 없는 단체로 특정후보나 특정단체를 지지한 적이 없다"며 "법적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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