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학 교실 ▧
오래 전 일이다. 남편의 외도로 헤어질 결심을 하고 이혼가능 여부를 묻기 위해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한 최 여사 얘기다.

"선생님! 정말 신기해요. 설마 이름 때문에 남편이 바람났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아요" 남편의 외도가 이름에 있으니 이혼보다 우선 개명부터 하라고 일렀다. 대개 남자 이름에 7. 8이 1. 2를 보거나 여자 이름에 3. 4가 7. 8을 보면 남편의 외도로 부부가 이별수를 겪게 된다. 그 이유는 남자한테 재성 5. 6은 여자에 해당된다. 그런데 5. 6을 1. 2가 극하면 부인과 헤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흉신(1. 2)을 극하는 관성 7. 8이 있으면 재성(여자)이 살아나므로 도리어 숨은 여자가 된다. 그러면 대부분의 남자는 바람을 피운다. 그렇다고 다 이혼하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 부인의 이름에 남편을 나타내는 관성 7. 8을 극하는 식상 3. 4가 있으면 부부가 이별수를 겪는다.

이혼을 하겠다고 우기는 최 여사를 설득해 남편과 함께 개명을 권유했다. 그랬더니 전과 같지 않게 남편이 가정적인 사람으로 변했다고 자랑함은 물론 그동안 남편이 밥 먹는 것조차 미워 보였던 모습이 언제부턴가 측은지심으로 변했다는 얘기를 하면서 부부가 함께 달라진 모습에 신기해 했다.

이렇듯 좋은 이름은 자신은 물론 가족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인생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어떤 이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름 석자 안에 남편을 극하는 이름이라면, 그 이름을 여러 번 부르게 함으로써 그 속에 잠재한 뜻의 기운이 파장을 일으켜 남편한테 영향을 미친다. 그로 인해 헤어지거나 불행한 일을 겪는다. 파동이란 소리에서 파생된 에너지를 뜻한다.

말과 생각 하나하나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파동이 기(氣) 에너지를 일으켜 운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기 때문에 평생 불러주는 이름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이름은 발음 기관인 입을 통해 소리를 낸다.

우리 한글은 입모양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보니, 소리가 나는 것은 모두 문자화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이름의 성명(姓名) 자(字)의 어원을 보면 저녁 석(夕)자에 입 구(口)를 합성한 것이 명(名)이다. 그러기에 진정한 파동은 입으로(口) 불리는 소리(聲)가 성명(姓名)이듯, 입 구(口), 소리 성(聲)인 구성(口聲)성명학이 바로 파동성명의 근본이다.

파동이라 함은 입으로 불렸을 때 나는 소리가 귀(耳)라는 감각기관을 통해 뇌(腦)로 전달되고, 뇌파에선 그 소리의 뜻을 분석해 마음으로 전달해 행동으로 나타나게 한다. 무엇보다 한글은 초성·중성·종성이 어우러져야 소리가 난다. 그러므로 파동이라 함은 자음과 모음이 결합했을 때 소리를 내는 것이다. 입에서 불리는 소리(口聲)의 힘은 그래서 매우 강력하다.

이렇듯 파동의 힘은 사람들이 수시로 불러주는 이름에 담겨 있기 때문에 이름을 함부로 지어서도 가볍게 여겨서도 안 된다.

이름에서 불리는 소리엔 각각의 소리마다 오행이 담겨 있다. 그 오행을 사주를 푸는 방식으로 그대로 육친으로 대입해 이름에 접목시킨 게 바로 한글구성성명학이다. 그러기에 이름 석 자만 갖고도 당사자 운명을 거의 유추해 낼 수 있다. 누가 이름을 함부로 지을 수 있겠는가.

/예지연 다지음한글구성성명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