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고독사를 막으려면

가족 없이 혼자 살아가는 노인을 홀몸노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부를 만큼 '홀몸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고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치매, 뇌졸중, 각종 만성 퇴행성 질환자도 증가한다.

우리 사회의 전통적 가치관인 효의 개념이 변화하고 과거와 달리 우리 사회는 핵가족화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마저 1인 세대주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는 2026년에 도달될 전망이다.

고령화 사회는 전체 인구 대비 65세 노인인구 7% 이상, 고령사회는 인구대비 14% 이상, 초고령 사회는 20%이상을 일컫는다.

2012년 인천 전체인구 대비 노인인구는 9.4%로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이로 인해 범죄 대응능력이 부족한 노인층이 범죄에 노출돼 노인 대상 절도·사기 등 범죄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2012년 노인 교통사고 발생은 전체의 9.2%, 사망은 27.1%로 58명을 차지한다.

아울러 치매노인 실종 사건 빈발로 2012년 치매노인 실종접수는 514건으로 1일 평균 1.4건 발생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혼자 사는 전국 홀몸노인 가구가 2010년 102만1000가구에서 2020년 151만2000가구로 2030년에는 233만8000가구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출생율 저하, 평균수명 연장, 핵가족화 등으로 인한 급격한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노인대상 범죄, 교통사고, 고독사 등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아진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노인안전 종합 치안활동을 벌이기 위해 경찰에서는 '노인 안심 1.2.3 순찰'을 추진하고 있다. 112순찰(도보) 근무 중 1일 지역경찰 2명이 홀몸노인과 노인 단독가구 등을 1가구 이상 방문해 '말 벗 돼주기' 등을 실시한다.

경찰과 노인정-홀몸노인 간 결연도 하고 수시로 방문해 보살핀다.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타 지역 거주 자녀 등의 신청을 받아 경찰관이 홀몸노인을 찾아 안전 확인·결과 통보도 해주고 있다.

며칠 전에도 부평구 일신동에 홀로 사는 84세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하고 순찰차량으로 후송한 사례도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을 보자.

긴급사태를 알릴 수 있는 버튼을 집에 설치하거나 일정 기간 상수도 사용량이 자동통보되는 시스템을 갖춘 요코하마, 매일 아침 안부전화를 걸어주는 후쿠오카, 홀몸노인과 싱글족·맞벌이 부부 등이 함께 살도록 공동주택을 도입한 도쿄와 나고야의 예는 우리 기관도 참고할 만하다.

무엇보다 노인 고독사를 막는 길은 이웃 간 함께 보살피고 한 번 더 사랑으로 관심을 갖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영태 인천 삼산경찰서 부개파출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