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급소진 부동산 시장'꿈틀'

정부의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 인천·경기지역 미분양 아파트 가계약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10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분양 아파트시장에 가계약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값 폭등으로 이 기회에 내집을 마련하려는 세입자들이 매매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 수요가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그러나 취득세 감면 혜택 등 정부 조치의 법제화가 늦어지면서 미분양 아파트 가계약이 정계약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상태다.

송도국제도시(7공구) 내 '캠퍼스타운' 아파트(1250가구)의 경우 정부 전·월세 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7~8월에는 한달에 10여 건에 불과하던 미분양 아파트 가계약이 이달 들어 일주일에 20건의 가계약이 이루어지는 등 계약이 예전보다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여름철이 지나면서 미분양 아파트 계약 물량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정확한 흐름을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송도에 전세물량이 거의 동이 나면서 일부 세입자들이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있는 것을 볼 때 부동산시장이 꿈틀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송도 더샾 그린워크 3차 아파트(1071가구)를 분양하는 포스코건설 관계자도 "9월 이후 미분양 아파트 가계약이 25~30건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대부분 정부의 발표가 법제화 되기를 관망하고 있어 정계약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드물다"고 밝혔다. 김포 한강신도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도 정부 발표 이후 55건의 계약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한강신도시 롯데캐슬'도 30여 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GS건설은 6월 경기도 용인에서 분양한 '광교산자이'도 지난주 2000여 명이 방문하고 하루 평균 10여 건의 계약이 체결되는 등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 중앙동 힐스테이트 1·2차'는 준공된 단지로 계약 즉시 입주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정책 발표 이후 20여 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정부의 전·월세 대책에 따라 1%대 공유형 모기지(장기주택담보대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월세 대책이 수도권 미분양 해소와 소형 주택 거래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 9일 정부가 내놓은 신형 모기지 상품은 미분양 중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관심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치동기자 airi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