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법인 물밑 협상중...합의안 도출 접근 못해 추석이후 윤곽 나올 듯

인천과 중국 톈진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천인호가 휴항 6개월을 맞고 있지만, 운항 재개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10일 진천페리에 따르면 한국 법인 측과 중국 법인 측이 운항 재개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물밑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운항 재개가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난 후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1일부터 운항 중단에 들어간 진천페리는 세 차례 휴항 기간 연장을 실시해 이달 말이면 휴항 기간이 무려 6개월에 달하게 된다.

그러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진천페리 측이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추가 휴항 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

휴항에 대한 기간이 별도로 관련법에 설정돼 있지 않지만, 이번 사태가 길어지게 되면 향후 한국과 중국 정부가 개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진천페리는 인천-톈진 운항 중단으로 여객은 물론, 컨테이너 화물까지 처리하지 못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진천페리 모 기업인 대아그룹 역시 안팎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만 해도 인천-백령 항로에 대형 여객선을 취항하며 적자 운영을 호소하고 있는 데다가 인천시와 함께 야심차게 추진해 온 백령~중국 룽청(榮成)항로 개설 역시 올해 열린 한·중 해운 회담에서 중국 측이 재검토를 요구하며 보류됐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모기업이 중국과 이번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운항 재개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양수산부도 운항 재개를 위한 진천페리 협상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 인천-톈진 항로를 이용하는 여객과 화물 등을 고려하면 휴항 기간이 장기화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1991년 12월 개설된 인천-톈진 항로에는 천진호가 주 2회 왕복 운항해 2012년 연간 수송 인원만도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은경기자 lotto@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