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동 예술로'말 걸기·스킨십'등 극성 … 시민'눈살'

"누구랑 카톡 해요? 아이, 핸드폰 바꿀 때가 됐다…."

지난 7일 오후 4시 인천 남동구 구월동 예술로 사거리. 거리에는 주말을 즐기기 위한 사람으로 가득했다.

상점 하나 걸러 등장하는 휴대전화 매장에서는 꽝꽝 울려대는 음악소리가 흘러나왔고, 매장 직원들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있었다.

예술로 사거리 인근에 휴대폰 매장은 10개. 이 중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장 직원들이 가게 앞에 나와 광고지와 함께 시민들에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로데오 거리를 지나가던 대학생 박모(23)씨는 "몇 걸음 안 가 핸드폰 매장이 있고 또 있다"며 "매장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도 너무 크고 거리에 있는 대부분 매장이 호객행위를 하다 보니 길을 지나가기 민망하다"고 말했다.

한 매장 앞에는 6명의 직원이 나와 큰 소리로 통신사 홍보를 하기도 했다.

몇몇 시민은 과도한 호객행위에 대해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다른 길로 돌아가기도 했다.

시민 김모(24·여)씨는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러 구월동에 자주 오는데, 올 때마다 휴대폰 매장 직원들이 말을 시킨다"며 "언젠가는 강제로 손목을 잡으며 아는 사람처럼 말을 거는데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과도한 호객행위를 하는 경우 경범죄처벌법 제1조 10호 '물품강매 및 청객행위'에 해당돼 처벌을 받는다.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말을 걸고 스킨십을 시도하는 등 불법 호객행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관할 경찰서는 손을 쓰지 않고 있다.

인천 남동경찰서 생활질서계 관계자는 "호객행위를 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신고가 접수되거나 야간에 이뤄지는 음란 전단지에 초점을 맞춰 단속을 하고 있고 낮 단속은 주로 지구대에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호객행위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관할 지구대에서 단속에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진아인턴기자 sja543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