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NSIC 회계 전수조사'키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의 회계를 들여다 본다.

회계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회계장부 일체를 전수조사한다.

인천경제청은 '2013년도 NSIC 재무·회계 조사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NSIC는 송도 국제업무단지 전체를 개발하는 회사로, 지난 2002년 포스코건설과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게일인터내셔널이 함께 만든 법인이다.

이번 조사는 인천경제청이 지난 2009년과 2011년 진행한 정기 조사와는 다르다.

그동안의 조사는 회계의 일부를 선택적으로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의 서류를 모두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거래 현황과 이익 배당 여부, 사업비 원가, 계약, 기반시설 투자비용, 사업구조 등 NSIC의 사업 전체가 조사 대상에 올라있다.

NSIC를 조사하는 까닭은 이 회사가 거둔 개발이익금을 인천시와 함께 나누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천시의회를 비롯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NSIC가 개발이익금을 유출했을 것으로 의심해 왔다.

특히 최근 NSIC가 송도 포스코자율형 사립고를 건설하겠다며 210억원을 내놓자 시의회는 "사실상 시가 건설비의 절반을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혔다. 반면 인천경제청은 개발이익금 유출이 없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송도컨벤시아 등 송도 국제업무단지 기반시설의 대부분을 건설하느라 NSIC의 재정이 넉넉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누적 적자가 4000억원대에 육박하는데다 지난 2010년부터 이익 배당을 막아놨다"며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외부에서 걱정하는데로 개발이익이 유출되진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