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컨 물동량 확보 난항 이유 '선석 일부개장' 주장IPA, 실적 고려 내년 재논의 … 항만계획 수정될 수도

'인천항 물동량이 인천신항 개발 속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CJ대한통운을 대신해 인천신항 1-1단계 A터미널 새 주인으로 한진 컨소시엄이 확정된 가운데 인천신항 개발 속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신항 1-1 단계 사업은 지난 6월27일 한진 컨소시엄 최종 확정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하부공사는 A터미널이 준공된 가운데 B터미널은 오는 12월 28일 준공 예정으로 전체 통합 공정률은 86%를 기록하고 있다.

A·B터미널 6개 선석이 들어서는 인천신항 1-1단계 사업은 2015년 개장을 목표로 운영사들이 시행하는 상부공사가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물동량을 고려할 때 인천신항 초기 개장 규모는 사실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인천신항 A터미널 운영자로 확정된 한진 측은 물동량 확보 난항을 이유로 3개 선석 전면 개장이 아닌 일부 개장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4월 인천신항 사업자 선정 당시만 해도 인천신항은 사업자가 각각 3개 선석을 모두 일괄 개장하는 안으로 확정해 계약이 진행됐다.

하지만, 준설 예산 확보 지연, 사업자 포기 등으로 개장 시기가 늦어지면서 물동량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이하게 됐다.

현재 물동량 상황으로는 인천신항 운영사가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막대한 운영 적자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돼 일괄 개장이 아닌 단계적 개장이 현실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IPA는 단계적 개장에 대해 한진 측과 아직까지 합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컨테이너 물동량 실적을 고려해 내년에 다시 논의해 합의가 이뤄질 경우 계약 내용을 일부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건설 방식 역시 3개 선석 중 일부만 건설해 부분 개장하는 방안과 함께 3개 선석 준공 후 1개 선석만을 개장하는 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IPA는 밝혔다.

결국, 인천신항 일부 개장에 대해 IPA와 운영사 측 합의로 계약이 수정되면 2020년까지 12개 선석 개발인 항만기본계획 수정도 불가피하다.

IPA 관계자는 "물동량 부족에 따른 운영사들의 어려움을 IPA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에 한진 측과 협의를 거쳐 개발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