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탄자니아에 희망을 전하다 1]
   
▲ 탄자니아로 출국 전 월드비전 탄자니아 방문단 일행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월19일 0시30분 비행기로 출국한 방문단은 19시간에 걸쳐 킬리만자로 공항에 도착했다.


2010년부터 구호·개발사업 착수

지역교육자 등 12명 방문단 구성

현지주민 생활난 해결방안 모색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지구촌 이웃을 위한 구호·개발·옹호사업을 펼치는 기독교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이 인천지역 교육자들과 함께 탄자니아 오지를 찾았다.

극심한 식량난·식수난 등으로 교육·보건·위생·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다바시 지역 주민들의 생활 실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도울 방도를 찾기 위한 것과 함께 그동안 전달한 성금이 어떻게 주민들에게 쓰여지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인천시교육청과 월드비전 인천본부, 인천일보가 함께 맺은 MOU를 통해 모인 '희망나눔 사랑의 동전모으기 캠페인' 성금은 탄자니아 은다바시 ADP(Area Development Program)에 전달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월드비전 인천지부는 지난 2010년부터 은다바시 지역의 구호·개발을 통해 주민들의 자립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본격적인 지원사업에 나선 상태다. 사업기한은 오는 2024년까지다.

탄자니아 현지에서 본 열악한 식수환경과 생활환경, 보건, 교육 등의 생생한 현장을 총 5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 탄자니아 은다바시 위치



▲ "잠보(안녕하세요)" 탄자니아
중간경유지였던 카타르 도하를 출발한 비행기는 마치 시외버스처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잠시 기착한 뒤 최종 목적지인 킬리만자로로 향한다.

창 밖으로는 높은 빌딩들의 불빛이 불야성을 이뤄내고 이내 멀어진다. 인천에서부터 총 19시간에 걸친 비행 끝에 단층으로 지어진 킬리만자로 공항에 도착하니 비로소 아프리카에 도착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막바지 겨울추위가 매섭던 한국과 달리 30도가 넘는 더위와 강렬한 태양빛이 아프리카에 도착한 방문단을 맞았다.

갈 길이 먼 탓에 서둘러 짐을 싣고 차량 2대에 나눠탄 방문단이 처음으로 맞닥뜨린 것은 아루샤 시내의 복잡한 교통체증.
 

   
▲ 탄자니아 도로는 대부분 비포장도로인 탓에 차량이 지나갈때마다 뿌연 흙먼지가 날린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신탁통치 시절 마련된 도로가 전부인 탓에 시내는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표지판은 커녕 신호등조차 없는 탓에 차량들은 서로 먼저가겠다고 얽힌 채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간간히 주민들이 복잡한 차량 사이에서 염소와 양을 대동해 나타난 덕분에 속도는 더욱 나지 않았다.

간신히 시내를 빠져나가자 표지판도 없는 길을 구형 도요타 랜드크루져가 굉음을 내며 속도를 높인다.

아루샤 시내를 벗어나 1시간 가량 차를 달리니 포장도로는 이내 비포장길로 바뀌어버린다. 덕분에 자동차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는 일이 많아지고 창문 밖으로 뿌연 먼지가 일렁인다.

길에는 월드비전 방문단 차량과 가끔 마주오는 차량을 제외하고 차라는 것을 구경할 수 없다.

가끔 지나치는 마을에서 보이는 주민들은 상점 앞에 삼삼오오 모여 있다. 색다른 이국 풍경에 설레는 것도 잠시.
똑같은 풍경이 계속 펼쳐지는 탓에 숙소에 빨리 도착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탄자니아에 도착했다는 설레임은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감에 쉽게 진정됐다.

저녁 늦게야 도착한 숙소에 짐을 풀고 월드비전 현지 직원으로부터 간략한 현황을 들은 방문단은 황성민 팀장으로부터 향후 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각자의 숙소로 흩어졌다.

본격적인 탄자니아 일정이 시작됐다.


 

   
▲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국제공항. 단층 건물로 지어진 공항에 도착하자 방문단을 반긴 것은 겨울 끝자락에 있던 한국과 달리 뜨거운 태양빛과 더위였다.


▲ 이번 탄자니아 방문은

이번 아프리카 탄자니아 방문은 월드비전 인천지부와 인천시교육청, 인천일보가 벌였던 '제13회 사랑의 동전밭 동전모으기'를 통해 모아진 성금이 올바르게 주민들에게 쓰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방문단에는 월드비전 인천지부 소속 김민숙 지부장과 황성민 팀장 외 직원 1명, 시교육청 소속 교장·교감 8명, 인천일보 기자 1명이 함께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중동부에 위치한 나라로 한국에서 탄자니아까지 왕복비행시간만 35시간이 걸린다.

월드비전 탄자니아 방문단은 지난 2월19일부터 25일까지 총 7일간의 일정을 진행했다. 탄자니아 현지 일정은 7일 중 4일. 인천에서 카타르 도하,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을 거쳐 킬리만자로 공항까지 이동에만 3일 가까이 쓰게 됐다.

차량 외에 다른 교통 수단이 발달되지 않은 현지 사정과 비포장도로가 많은 탓에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도 상당했다.



▲ 식량부족 시달리는 탄자니아
공식국명 탄자니아 연합공화국(United Republic of Tanzania). 15세기 아랍인들의 침략 등으로 수천만의 아프리카인들이 수도인 다르에스살람(Dar es salram)과 잔지바르(Zanzibar)를 통해 노예로 팔려나간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

16세기∼17세기까지는 포르투갈, 1880년대부터 1919년까지는 독일의 식민지배를 받았다. 이후 제1차 세계대전 후에는 국제연맹의 위임통치지역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UN의 영국 신탁통치를 받다가 1961년 독립한 뒤 1964년 잔지바르와 합병해 탄자니아 공화국이 됐다.

한반도의 4.3배에 달하는 국토면적(94만5087㎢)을 가지고 있는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식 마르크스주의를 도입했지만 집단 농장의 실패로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북동부 지역은 킬리만자로 산을 비롯한 산악지대가 주를 이루고 있고 중부지방은 넓은 평원과 경작 지대가 펼쳐져 있지만 생산성은 매우 낮다.

인구 67%가 하루 2달러 이하의 생활비로 살고 있으며 공식언어는 스와힐리어지만 영국 신탁통치를 받은 영향과 영연방 회원국으로 중등교육 이상에서는 영어를 사용한다.

우기와 건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되지만 연간 강수량은 400∼600㎜에 불과할 정도로 건조한 기후를 보인다.



▲ 은다바시 지역은
카라투 시(市)에 속해 있는 곳으로 카라투 시내에서 35㎞가량 남쪽에 위치해 있다.

3000명(2012년 기준)의 아동들이 월드비전을 통해 국내 후원자들과 결연돼 있다. 연간 강수량은 400∼600㎜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대부분 우기에 집중돼 있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기후를 보이고 전체인구의 98%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생산성을 매우 낮다.

월드비전은 지난 2010년부터 현지사업장을 개설해 오는 2024년까지 총 15년간 지역개발사업과 주민자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교육사업과 식수·위생사업, 보건, 주민 자립을 위한 경제활동 지원, 결연아동과 후원자 결연 등 5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까지 사업을 진행하는 은다바시ADP 사업장은 지역정부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역사회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가지 사업 외에도 2가지 특별사업으로 '초등학교 개선 사업'과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은다바시(탄자니아)=글·사진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





● 은다바시 모니터링 방문단(12명)

문병선 (인천석천초교 교장)
김성수 (인천용현남초교 교장)
이영숙 (인천여고 교장)
김동기 (인천구월서초교 교장)
이재춘 (인천신정중 교장)
김응균 (인천소래초교 교장)
홍성조 (인천문일여고 교감)
이선용 (인천산곡남중 교장)
김민숙 (월드비전 인천지부장)
황성민 (월드비전 인천지부 팀장)
박혜인 (월드비전 해외사업본부 아프리카팀)
김상우 (인천일보 사회부 기자)